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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서부가 타들어간다…가뭄·화재 '한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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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서부가 타들어간다…가뭄·화재 '한계 수준'

생활용수부터 농업·산업용 물까지 부족…경제 손실 막대

전 세계가 가뭄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 서부 지역도 가뭄과 화재로 경제적 손실이 막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전 세계가 가뭄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 서부 지역도 가뭄과 화재로 경제적 손실이 막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전 세계가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도 가뭄 때문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가뭄은 일시적인 사건이 아니다. 은밀하고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현재 미국에서 나타나는 가뭄은 장기적이고 거대한 가뭄이다. 미국 서부의 현재 가뭄은 역사적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가뭄은 재앙이다. 생활용수는 물론 농업용수와 산업용수까지 부족해 삶을 정상적으로 영위하기 어렵게 한다. 가뭄이 극심해지면 산불이 발생한다. 이 산불은 배출가스보다 더 심한 기후 온난화를 유발한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국립환경정보센터(NCEI)가 4월 중순에 발행한 보고서에서는 “현재 미국 서부 전역의 다년간 가뭄은 지난 22년 역사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강렬한 가뭄”이다. 올해 첫 3개월 동안 강수량 부족은 기록적인 수준에 근접했다.

NOAA는 “우기가 서부 일부 지역에서 끝나고 평균 적설량과 저수지가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에 도달함에 따라 가뭄과 수자원 부족의 확대 및 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요컨대, 서부의 물 공급을 보충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가 지나가고 있으며 가뭄이 계속 심화될 조짐이라는 경고다.

건조한 날씨는 미국 서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 지역 중 일부는 이미 부족한 물 공급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미국의 농업 생산성은 캘리포니아 중부 계곡과 대평원에서 나온다. 농무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대평원의 8개 주 아래에 있는 오갈랄라 대수층은 미국에서 생산되는 밀, 옥수수, 목화 및 소의 거의 20%를 책임지고 있다”고 한다. 지질학적 작용으로 인해 지난 100만 년 동안 저수지가 만들어졌지만 이제 너무 많은 사용으로 고갈되고 있다.

가뭄은 서부지역에 산불을 초래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유타 및 기타 서부 주들이 무서운 산불 시즌에 직면해 있다. 국가소방센터(NIFC)에 따르면 1월 1일 이후 미국에서 1만9226건의 산불이 발생해 82만0587에이커를 태웠다.
이는 10년 평균보다 높은 수치다. 최근 발표된 4월에서 7월까지의 중대한 야생지 화재 가능성 전망도 불길하다. 건조한 날씨에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서부의 가뭄은 큰 화재를 야기할 수 있다.

가뭄과 화재는 이제 미국에서만의 관심사가 아니다. 지난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로 큰 관심 없이 지나갔다.

한국도 지난 겨울 이래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역대급으로 겨울 건조가 지속되면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장마가 오기 전까지 가뭄이 지속될 경우 물부족이 큰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

캐나다도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가뭄을 겪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최악의 가뭄과 평균 이하의 강우량으로 500만명이 기아 위기에 놓여 있다. 이태리북부 지역은 계속되는 가뭄으로 농업 수확량과 에너지 생산량이 위협받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2020년 후반 이후 최악의 가뭄으로 가축 150만 마리 사망에다 야생원숭이들이 물을 찾아 마을로 내려와 어린이와 가축까지 공격하고 있다. 칠레도 12년이나 계속되는 긴 가뭄으로 물 배급을 계획 중이며 인도는 인더스강이 극도로 낮은 유량과 저수량 바닥으로 최고 가뭄 경보를 발령 중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