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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버크셔해서웨이, 중국공상은행 제치고 세계 1위 상장사 첫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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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버크셔해서웨이, 중국공상은행 제치고 세계 1위 상장사 첫 등극

포브스誌 발표 ‘2022년도 글로벌 2000대 상장기업’ 순위...삼성그룹 세계 14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CNBC이미지 확대보기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CNBC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이 경영하는 미국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를 제치고 처음으로 미국 최고의 상장기업으로 등극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미국 경영전문지 포브스가 13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2022년도 글로벌 2000대 상장기업’ 순위에서 중국공상은행이 지난해 차지했던 세계 1위 자리도 아울러 빼앗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순위에서는 또 삼성그룹이 14위를 기록해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20위권에 들었다.

글로벌 2000대 상장기업 순위은 포브스가 전세계 상장기업 2000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4월 22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1년 동안의 매출, 영업이익, 보유자산, 시가총액 등 4가지 기준으로 기준으로 평가해 순위를 매긴 것으로 이번 발표가 20번째다.

◇버크셔해서웨이, 처음으로 세계 1위 상장사 등극


포브스 선정 2022년도 글로벌 2000대 상장기업 명단의 최상위 기업들. 사진=포브스이미지 확대보기
포브스 선정 2022년도 글로벌 2000대 상장기업 명단의 최상위 기업들. 사진=포브스


포브스는 올해 순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으로 지난해 발표에서는 세계 3위를 기록했던 투자목적 지주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2위였던 JP모건체이스는 물론 지난해까지 9년째 세계 1위를 차지했던 중국공상은행까지 제친 점을 꼽았다.

버크셔해서웨이가 세계 1위를 기록한 것은 포브스가 글로벌 2000대 상장기업 순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대신 중국공상은행은 2위로, JP모건체이스는 4위로 순위가 각각 내려갔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영업이익은 898억달러(약 115조1416억원), 시총은 7415억8000억달러(약 950조8539억원)로 평가됐고 2위로 밀려난 중국공상은행의 영업익은 540억3000만달러(약 69조3043억원), 시총은 2144억3000만달러(약 275조494억원)로 집계됐다.

올해 순위에서 두 번째로 주목할 부분은 국제유가 급등세에 힘입어 석유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낸 점이다.

지난해 순위에서 5위를 기록했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사우디아람코는 이번 명단에서는 애플, 중국건설은행, JP모건체이스를 모두 제치고 3위에 올라 이목을 끌었다. 시총 1위 자리를 지켜왔던 미국 전자업계의 대표주자 애플이 아람코에 밀려난 것은 기술주 폭락의 여파로 분석됐다.

또 지난해 317위에 그쳤던 미국 굴지의 석유업체 엑손모빌은 이번 조사에서 15위로 순위가 급상승해, 유럽 최대 석유기업 쉘의 순위 역시 지난해 324위에서 이번에는 16위로 치솟아 관심을 모았다.

한편, 삼성그룹은 영업익 342억7000만달러(약 43조9204억원), 시총 3672억6000만달러(약 470조8273억원)로 평가돼 14위에 올랐다.

◇코로나19 사태에도 글로벌 주요 상장기업 영업실적 개선돼


포브스 선정 글로벌 2000대 상장사 순위에 가장 많이 기업을 올린 10개국 현황. 사진=포브스이미지 확대보기
포브스 선정 글로벌 2000대 상장사 순위에 가장 많이 기업을 올린 10개국 현황. 사진=포브스


포브스는 이번 순위를 발표하면서 “2년 넘게 지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의 충격파 속에서도 지난해 전세계 주요 상장기업들은 매출과 이익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2000대 상장사들이 지난 1년간 거둔 매출은 총 47조6000억달러(약 6경1204조800억원)로 추산된 가운데 영업이익은 5조달러(약 6425조5000억원), 자산은 233조7000억달러(약 3경327조8700억원), 시가총액은 76조5000억달러(약 9경8310조1500억원)에 각각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브스는 다만 글로벌 주요 상장사들의 재무제표가 지난해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코로나발 역대급 재정 지출 국면이 끝나고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새로운 악재로 향후 전망은 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2000대 상장기업 순위에 자국 기업의 이름을 올린 나라는 총 58개국으로 미국이 595개 업체로 단연 으뜸을 차지했고 중국(홍콩 포함)이 351개로 2위, 일본이 196개로 3위를, 한국이 65개로 4위를 각각 기록했다.

포브스는 “2000위에 든 상장기업의 4분의 3가량이 10개국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미국, 중국, 일본, 한국, 캐나다, 영국 순으로 비중이 컸다”고 전했다.

최상위 10위권에서는 버크셔해서웨이, JP모건체이스, 아마존 등 미국 기업이 5곳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등 중국 기업이 3곳으로 2위를,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도요타자동차 10위)이 각각 한곳으로 나란히 3위를 차지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