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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전 연준의장 "미국 스태그플레이션 일정기간 겪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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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전 연준의장 "미국 스태그플레이션 일정기간 겪을 것"

연준이 인플레이션 조기 대응에 실패 비판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사진=AFP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사진=AFP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실패했고, 미국이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고물가 속 저성장을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일정 기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지난 2008년 미국의 금융 위기 당시 연준을 이끌었었다. 그는 미국이 현재 1970년대 당시의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진단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최신 저서 출간을 앞두고 CNBC를 비롯한 미국의 언론 매체와 연쇄 인터뷰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유지되는 속에 마이너스 성장을 하지 않더라도 경제 성장률이 매우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연준의 통화 정책에 대해 “연준이 대응을 미룬 것은 실수였다”면서 “연준 관계자들도 이것이 실수였다는 점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금융 안정을 위해 시간을 끈 것을 이해하지만, 인플레이션 사태에 좀 더 일찍 대응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내가 의장을 맡았던 2013년 테이퍼 탠트럼 (긴축 발작) 당시에 제롬 파월 현 연준의장도 연준의 일원이었고, 그가 매우 좋지 않은 경험을 했기에 미국인들에게 최대한 많은 경고 신호를 보내 그러한 상황을 피하고 싶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파월 의장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변경하지 말아야 할 것이고, 이 목표 실현을 위해 모든 통화 정책 수단을 다 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최근 미국의 주택 가격 폭등 현상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2008년 당시와 비교할 때 현재 은행이 주택 담보 대출 심사 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어 주택담보대출의 질이 그때보다 훨씬 좋다고 평가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