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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금리 급등에 美 4월 기존주택 판매, 팬데믹 초기 수준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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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금리 급등에 美 4월 기존주택 판매, 팬데믹 초기 수준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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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시장 하강 경고등에 또 불이 들어왔다. 이번엔 기존주택 판매 통계다.

19일(현지시간)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미국의 4월 기존주택 판매속도가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1년새 5.9% 감소


NAR에 따르면 4월 기존주택 판매는 3월에 비해 2.4% 감소했다.

계절요인을 적용하면 연율기준으로 4월 기존주택 판매 규모가 561만채에 그쳤다.

1년전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더 커 5.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월비 감소폭 5.9%는 2020년 6월 이후 가장 저조한 판매 증감율이다. 당시 대규모 방역 조처로 인해 주택시장이 인위적으로 문을 닫으면서 주택판매가 저조했다.

모기지 금리 상승 충격


기존주택 판매 감소는 올들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치솟고 있는 것과 관계가 깊다.

4월 기존주택 판매분은 계약부터 매매 완료까지 1~2개월은 걸리는 주택매매 특성 상 지난 2월과 3월 중 계약된 주택들이다.

당시 이미 모기지 금리는 상승중이었다.

CNBC는 모기지 뉴스 데일리(MND)를 인용해 가장 보편적인 모기지인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2월 3.66%에서 시작해 3월 4.78%로 끝났다고 전했다.

모기지 금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에 이후 더 뛰었다. 지금은 5.45%까지 폭등했다.

4월 이후 주택 매매 계약이 이전보다 더 줄었을 것임을 예고한다.

"아직 끝이 아니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런스 윤은 미 주택시장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판매가 줄었다면서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모기지 금리가 4월 거래물량이 계약되던 당시에 비해 더 올랐다면서 이를 감안할 때 기존주택 판매 하락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택판매 감소세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주택가격 상승세로도 입증된다.

매물 역시 줄고 있어 집 값은 여전히 뛰고 있다.

4월 판매된 기존주택 가격 중앙값은 39만1200 달러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4.8% 급등했다.

중저가 주택은 매물이 크게 부족하고, 고급 주택 매물만 늘면서 주택 가격 중앙값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수요 감소


주택시장에 계속해서 새 피를 공급해 시장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만드는 원동력 역할을 하는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은 치솟는 집 값, 모기지 금리로 인해 주택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

로런스 윤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주택 구입자 가운데 생애 첫 주택 구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8%로 줄었다. 이들은 1년 전만해도 31%를 차지했고, 3월에도 30%를 유지했지만 4월에는 큰 폭으로 비중이 줄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집 값과 급격하게 오른 모기지 금리 이중 펀치를 맞아 주택 구매 활동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주택 구입 둔화 흐름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