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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 시장, 고물가 시대 '무풍지대'로 남아있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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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 시장, 고물가 시대 '무풍지대'로 남아있는 이유는

스포츠 경기 관람객과 입장료는 경기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아

스포츠 관람을 즐기는 미국인들. 사진=CNBC이미지 확대보기
스포츠 관람을 즐기는 미국인들. 사진=CNBC
미국이 지난 40여 년 만에 최고치에 이른 고물가 시대를 맞았으나 스포츠 시장은 여전히 무풍지대로 남아 있다. 22일 CNBC 등에 따르면 스포츠 경기장 입장료가 아무리 올라도 관람객이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다. 미국인들은 경제가 좋든, 나쁘든 스포츠 관람을 위한 지출에는 전혀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고 데니스 코츠 메릴랜드대 스포츠 경제학 교수가 말했다.

미국 정부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를 해제했고, 지난 2년여 동안 안방에서 텔레비전 중계를 통해 스포츠를 즐겼던 미국인들이 경기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국 프로풋볼(NFL) 경기 관람료는 올해 시즌에 평균 307달러 (약 39만 원)이다. 이는 지난해의 평균 입장료 411달러 보다는 내려간 것이지만, 2020년 평균 305달러에 비해 약간 오른 액수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 평균 관람료는 258달러였다. NFL 경기장 입장료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 관중 수요가 많아지면 입장권 가격이 오른다.

팀 마케팅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프로풋볼과 프로농구(NBA) 관중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주드 크레이머 하버드대 스포츠 경제학 교수는 이 매체에 코로나19에 따른 경제난 완화를 위해 정부가 각 가정에 지원금 등을 제공함에 따라 미국인들이 스포츠 관람료를 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80년대 초 미국이 경기 침체기에 빠졌을 당시에도 스포츠 관련 지출이 줄어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스포츠 경기 관람 입장권 가격이 올라도 늘 이를 구매하려는 수요자들이 대기하고 있어 관람객과 입장료 수입이 줄지 않는다고 그가 설명했다.

미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3%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는 3월 당시의 8.5%보다는 상승 속도가 다소 감소한 것으로 최근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오름폭이 둔화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2%,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