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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단, 국제유가 급등…브랜트유 선물 122.8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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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단, 국제유가 급등…브랜트유 선물 122.80달러

벨기에 브뤼셀의 EU본부 앞에 게양된 EU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벨기에 브뤼셀의 EU본부 앞에 게양된 EU기. 사진=로이터
유럽연합(EU)이 올해 말까지 러시아로부터 석유 수입을 90% 줄이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후 31일(현지 시간) 국제유가 선물이 급등했다.

이날 미국 7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2.81% 오른 118.29달러를 기록했다. 7월 브렌트유 선물도 0.93% 오른 122.80달러로 거래되었다. 8월 계약도 올랐다. 8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2.84% 오른 115.42달러, 8월 브렌트유 선물은 1.17% 증가한 배럴당 118.98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 원유 금수조치에 완강히 반대했던 헝가리는 육로 송유관을 통한 원유 공급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제재에 합의했다.

이번 제재는 러시아산 원유 100% 금수조치가 아니다. 유럽연합은 러시아산 원유를 유조선으로 수입하는 해상 운반은 즉각 중단하지만 드루즈바 송유관을 지나 수입되는 원유는 제재 조치에서 당분간 제외한다.
러시아에서 벨라루스를 지나 폴란드, 독일,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등으로 이어지는 드루즈바 송유관은 EU가 러시아에서 사들이는 원유의 3분의 1가량을 공급하는 통로다. 그외 나머지 3분의 2는 해상으로 운송된다.

샤를 미셸 유럽이사회 의장은 이번 조치로 러시아 원유 수입의 75%가 즉각적으로 차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금수 조치는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에 대한 여섯 번째 제재의 일환이다.

유럽연합에선 이달 초부터 원유 금수 조치를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었는데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이에 반대해 조치가 진행되지 않았다. 이번에 송유관을 통한 원유 수입 허용 조약으로 합의를 할 수 있었다.

이번 원유 금수조치는 이미 타이트한 에너지 시장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에너지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치솟았고 많은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을 악화시켰다.

거래 플랫폼 필립 노바(Philip Nova)의 상품 수석 매니저인 아브타르 산두(Avtar Sandu)는 "미국의 운전 시즌이 시작되면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러시아산 원유의 선적을 추가로 금지하면 이미 긴장된 공급이 더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