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급 2035년 퇴역 앞두고 독점·복수 공급업체 방안 두고 막판 저울질

“함대 다각화, 복원력 키울 수도” 탑시 중장 발언
앵거스 탑시(Angus Topshee) 중장은 최근 더 캐나디언 프레스 인터뷰에서 캐나다 왕립해군이 잠수함 조달 계약을 두고 경쟁하는 두 회사가 공급하는 잠수함을 모두 운용할 수 있으며, 함대를 다양하게 하는 데 장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탑시 중장은 "독일과 노르웨이에서 Type 212CD 6척, 한국에서 KSS-III 6척을 살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가장 간단한 해결책은 한 공급업체에서 12척을 운용해 모든 부품과 무기체계를 맞추는 것"이라면서도 "함대 분할이 때로는 복원력을 주며 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할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 “유지·물류 부담 커지고 협상력 약화”
미첼 교수는 "캐나다는 오랫동안 군사 조달의 관리와 물류 면에 충분한 돈을 대지 않은 나라"라며 "이 두 시스템을 나누면 결국 모든 것이 망칠 수 있는 복잡함이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캐나다 글로벌 문제 연구소 데이비드 페리(David Perry) 회장은 함대 분할이 캐나다 협상 처지를 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봤다. 그는 "캐나다가 12척을 산다면 잠수함 특정 변형의 가장 큰 고객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가장 큰 구매자일 때 설계 요구사항 선택권과 공급망 참여 등에서 다른 수준의 영향력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2035년 퇴역 맞춰 ‘막판 결판’
캐나다는 오는 2035년까지 퇴역할 예정인 낡은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바꾸기 위해 교체에 막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월 한화오션과 티센크루프를 마지막 공급업체로 골랐으며, 계약 규모는 최대 12척 기준으로 총 600억 캐나다달러(약 60조 4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공기불요추진(AIP) 시스템과 리튬이온 배터리를 단 3000톤급 KSS-III 배치 II를 내놓고 있으며, 2026년 계약을 맺으면 2032년 첫 잠수함 넘겨주기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티센크루프는 독일-노르웨이가 함께 만들고 있는 Type 212CD를 내세우고 있다. Type 212CD는 2500톤급 규모로 다이아몬드 모양 선체 설계로 몰래 다니는 성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들 분할 조달 논의 확인
정부 회의가 비밀이라는 이유로 이름을 밝히지 않은 업계 소식통은 캐나다 언론에 "고위직들이 지난 몇 달간 비공개로 계약 분할 아이디어를 꺼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캐나다가 이 방안을 얼마나 진짜로 살피고 있는지는 바로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맥귄티 국방장관은 지난주 기자들의 분할 조달 질문에 "5개 업체에서 2개로 좁혔다. 이는 매우 큰 결정이었다"며 "세세한 조달 사항은 공공서비스조달부, 국방 관리부서, 작전 요구부서, 해군 관계자들이 살펴볼 것"이라고 답했다.
캐나다는 2028년 마지막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첫 잠수함은 2035년까지 인수할 예정이다. 이는 빅토리아급 잠수함 퇴역 일정과 맞물려 해군 잠수함 전력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