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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아이이테크놀로지, 폴란드 공장 노조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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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아이이테크놀로지, 폴란드 공장 노조 결성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 Technology)가 폴란드에 건립한 폴란드공장(SK hi-tech battery materials poland)의 전경.사진=SK아이이테크놀로지이미지 확대보기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 Technology)가 폴란드에 건립한 폴란드공장(SK hi-tech battery materials poland)의 전경.사진=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 Technology)가 폴란드에 건립한 폴란드공장(SK hi-tech battery materials poland, 이하 폴란드 공장)의 직원들이 봉급인상과 근로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노동조합을 결성한다고 폴란드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폴란드 공장은 돔브로바 고르니차 지역에 2019년 1월 25일 완공된 공장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폭증하는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분리막 제조를 위해 건설되었다. 폴란드는 주요 글로벌 2차전지 제조사인 중국 CATL과 일본 파나소닉의 제조공장이 인근에 있고, 국내 배터리 3사의 생산공장이 밀집해 있는 떠오르는 동유럽의 배터리 생산지이다. 이 지역에 배터리 사업 교두보를 만들고자 SK가 건설한 공장으로 작년 10월 생산라인을 추가를 발표하며 현재 3·4분기를 목표로 생산라인을 추가 건설하고 있다. 현재 400명이 일하고 있으며, 추가 투자를 진행하여 직원을 추가 고용할 예정이다.
폴란드 공장의 근로자들은 봉급 인상과 근무 여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노조가 없던 폴란드 공장에서 노조가 생기면서 근로자들은 다양한 불만의 목소리와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데, 와볼타메디즈(Wavolta Madej)노조위원장은 "어떤 문제들은 일을 어렵게 만들고 우리는 그것들을 해결하고 싶지만 우리 스스로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노동조합을 설립하여 고용주와 더 쉽게 대화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라고 말하며 노조의 설립취지를 밝혔다.

그들은 노조를 통해 봉급인상을 요구했는데, 폴란드 공장에 새로 고용된 직원은 기본급 3500루나(약 100만 원)를 받는다.

이후 9개월 동안 일하고 시험에 통과하면 무기한 계약과 기본급이 3700루나(약 105만 원)까지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그 뒤로는 승진에 의해서만 이 비율을 높일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승진할 기회가 있는 것은 아니다. 노조원들은, 상여금 산정규정에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병가나 지각을 포인트화하여 이 포인트가 너무 높으면 월 추가수당이 없어지고, 이는 반기별 추가수당의 금액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위원장은 또하나의 문제는 환경이라며, 공장은 현대적이지만 근무환경은 잘 갖춰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매점과 물품보관소에서 생산장까지 가려면 1000m 이상을 걸어야 하는데, 대부분이 계단이라고 말하며, 이러한 환경은 근로자의 의욕저하를 일으킨다고 애기했다.

노조위원장은 노조원들이 아직 회사의 사장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노조의 존재가 노사간의 상호 이견 조율을 통해 생산 효율성과 근무 만족도를 더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애기했다.
한국기업이 현지에 설립한 공장에 노조가 생긴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작년에 미국내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벌이는 국내 기업들과 미국의 강성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간의 불화로 사업이 삐걱거렸고, 포스코는 저번달에 터키공장에서 노사갈등이 확대되어 경영효율 저하를 불러오기도 했었다. 노사간의 관계를 잘 조율해서 생산성을 증대하고 선진 근로문화를 정착시켜 성공적인 해외 사업 성공 사례로 꼽힐 수 있을지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게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