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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세계최대 비즈니스 SNS 창업자의 '진짜 기업인' 판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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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세계최대 비즈니스 SNS 창업자의 '진짜 기업인' 판별법

호프먼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머스크는 진짜 기업인, 트럼프는 기업인 시늉하는 가짜”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로 호의적인 관계로 대중의 눈에 비쳤다.

둘의 가장 큰 공통점은 페이스북과 함께 글로벌 소셜미디어 업계의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트위터를 기반으로 막강한 팬덤을 구축해 세계 최고의 1인 미디어로 불렸다는 점이다.

머스크는 여전히 트위터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트럼프는 지난해 1월 6일 벌어진 미국 극우세력의 미 의사당 난입 사태를 선동하는데 트위터를 악용했다는 의혹으로 트위터를 비롯한 주류 소설미디어에서 영구퇴출 당한 점이 현재로서는 다르다.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에 나선 이유로 ‘표현의 자유’를 어느 무엇보다 강조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표현의 자유를 억압 받았다며 독자적으로 보수성향의 새로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만들었다.

머스크가 그동안 민주당을 지지해왔지만 앞으로는 공화당만 지지하겠다고 공개 선언까지 했고 트럼프는 오는 2024년으로 예정된 차기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경우 어느 누구보다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 유력 주자다.

이런 배경 때문에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는데 성공할 경우 선을 넘은 혐오 발언 등으로 계정이 영구정지된 트럼프를 복권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쏟아졌고 트럼프 역시 자신 때문에 생긴 트루스소셜을 버리고 트위터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둘 사이의 이같은 호의적인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서 발을 빼기로 결정하면서부터다. 아울러 머스크가 트럼프 말고 다크호스로 부상 중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차기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하면서부터다.

말도 많고 탈도 많기로 공히 유명한 머스크와 트럼프의 요동치는 관계가 여론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기업인 소설미디어를 창업한 기업 전문가가 ‘진짜 기업인’을 판별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나서 이목을 끌고 있다.

◇호프먼 “머스크는 진짜 기업인, 트럼프는 가짜 기업인”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공동창업자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공동창업자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


14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새로운 시각에서 둘의 관계를 조명하고 나선 인물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큰손이자 비즈니스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을 공동창업한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은 전세계적으로 개인 사용자 8억3000만명과 기업 사용자 5800만곳이 가입한 세계 1위의 소셜미디어 기업이다.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개인과 기업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소셜미디어인데다 사용자도 워낙 많아 글로벌 구인구직 플랫폼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머스크와 트럼프의 대립을 지켜본 것으로 보이는 호프먼은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기업가의 측면에서 머스크와 트럼프의 특징을 비교한 것인데 결론은 트럼프에게 낙제점을 줄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는 이 트윗에서 “트럼프가 머스크를 공격하고 나선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면서 머스크가 스스로 성공을 이뤄낸 진짜 기업인으로 높이 평가한 바면, 트럼프는 ‘성공한 기업인 흉내를 내는’ 인물로 깎아내렸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9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정치 집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머스크를 향해 비난을 퍼부으며 “헛소리만 늘어놓는 공돌이”라고 주장했고 머스크는 이에 질 수 없다는 듯 “나이 든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없도록 연령 제한을 둬야 한다”고 역공했다.

트럼프의 올해 나이는 77세로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두 살 어리지만 여전히 고령이다.

◇호프먼이 제시한 근거


전세계 링크드인 회원 분포. 사진=링크드인이미지 확대보기
전세계 링크드인 회원 분포. 사진=링크드인


호프먼이 두 유명인사의 차이를 비교하면서 제시한 논거는 대략 이렇다.

머스크는 테슬라를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로 성공시켜 전기차 업계의 혁신을 주도하고 스페이스X를 창업해 미국의 우주산업을 부활시켰을뿐 아니라 기후변화에도 적극 대응함으로써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성공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명실상부한 기업인이라는 것.

그는 그러나 트럼프에 대해서는 “미국 경제를 포함해 뭐든 손만 대면 망가뜨리는 골치아픈 악동”으로 묘사했다. 호프만은 심지어 “트럼프의 인생은 오로지 TV 쇼에서 성공한 기업으로 비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평가절하했다.

트럼프는 머스크처럼 현장에서 성공을 일뤄낸 진정한 사업가가 아니라 현장은 모르면서 성공한 사업가 흉내만 내온 인물이라는 것.

호프먼은 이어 “미국을 더 나은 사회로 발전시키겠다는 지도자가 있으면 누구든 지지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트럼프는 결코 그 중에 포함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1·6 의사당 난입 사태 같은 일이나 일으키고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미국의 민주주의를 거꾸로 돌리는 행동을 하는 것은 그가 과거에 파묻혀 살고 있는, 자신의 실패를 결코 인정하지 않는 고집불통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