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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격범, 통일교 비판 블로거에 암살 암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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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격범, 통일교 비판 블로거에 암살 암시 편지"

"통일과의 인연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비판 블로그를 운영하는 남성에게 아베 전 총리 살해를 암시하는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일본 ANN뉴스 등은 야마가미가 산인(山陰·일본 시마네현과 돗토리현 지역)지역에 있는 한 블로거에게 아베 전 총리 살해를 암시하는 편지를 보낸 적 있다고 전했다.

야마가미는 "나와 통일교의 인연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통일교에 대한 강력한 원한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전 총리에 대해 그는 "매우 싫지만, 본래의 적은 아니다"면서 "어디까지 현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통일교 동조자 중 한명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아베의 죽음이 초래할 정치적 의미, 결과 등을 생각할 여유는 나한테 없다"고 강조했다.

이 편지는 총격 사건 전날인 지난 7일 아베 전 총리가 유세한 적 있는 오카아먀현 오카야마 시내에서 발송됐다.

이 편지는 A4 1장 분량으로, 손편지가 아닌 타이핑으로 쳐서 프린터로 출력한 편지로 알려졌다.
아베 전 총리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일본 나라현 경찰은 이 편지를 자세히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야마가미의 어머니는 1998년 통일교를 믿기 시작했다. 이듬 해인 1996년 6월 야마가미의 조부로부터 상속받은 토지 외에도, 야마가미 등 자녀 3명과 살고 있던 나라(奈良)시의 단독주택을 매각했다.

매각한 돈으로 헌금을 한 것이다. 1억엔이 넘는 헌금에는 남편의 생명보험금 5000만엔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2002년에는 파산 선고를 받았다. 고액의 헌금이 원인으로 보인다.

야마가미의 어머니는 통일교를 믿기 시작한 후 관련 행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머니가 방한할 때 일본 집에 남겨진 야마가미 등 자녀들은 식비, 생활비도 부족한 상태였다.


온기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1699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