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반도체 산업 관리 엄격해진다…'대기금' 총재, 당국 조사 받은 후 연락 두절

공유
0

중국, 반도체 산업 관리 엄격해진다…'대기금' 총재, 당국 조사 받은 후 연락 두절

중국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 딩운우 총재.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 딩운우 총재.


중국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이하 대기금) 딩운우(丁文武) 총재가 정부 기관의 조사를 받은 후 외부와의 연락이 끊겼다고 시나닷컴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딩운우 총재가 마지막으로 공개 석상에 나타난 곳은 지난 16일 푸졘성 샤먼에서 열린 제6차 지웨이(集微)반도체 정상회의다.

당시 딩운우 총재는 인사말에서 “지난 2년 동안 반도체 산업에서 설계 기업이나 장비·재료 공급업체의 기업가치나 시가총액은 계속 높아지고 일부 기업의 기업가치나 시가총액은 한 달 만에 2배로 급증할 수 있기 때문에 자본시장은 뜨겨워졌지만, 최근에는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외의 정세는 엄준하고 복잡해져 변동성이 많기 때문에 중국 반도체 산업에는 확실한 도전이자 기회이기도 하다”며 “우리는 이런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딩운우 총재는 정보산업부 전자정보제품관리국과 공업과 정보화부 전자정보국에서 부국장을 맡았고, 지난 2014년 대기금의 총재로 임명됐다.

현재 딩운우 총재는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로 조사 대상이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에 대기금 관련 임원들이 규제 당국의 타깃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딩운우 총재가 정부 기관의 조사를 받기 전 국가개발은행 개발기금관리부 기존의 전 주임이자 국가칩대기금관리회사의 전 총재인 루쥔(路軍)은 ‘위기위법(违纪违法·기율과 법을 어긴다)’ 혐의로 중국 중앙 기율 국가 감독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루쥔이 가장 잘 알려진 사적은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의 투자 관리에 참여한 것이다.

또 칭화유니그룹의 전 회장 자오웨이궈도 관련 정부 기관의 조사를 받았으며 현재는 외부와 연락이 끊긴 상태에 처하고 있다. 앞서 칭화유니그룹은 대기금으로부터 100억 위안(약 1조9249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었다.

대기금 관련 임원들이 잇달아 조사받은 것에 대해 반도체 업계인사는 “이는 정부가 반도체 산업의 추진 계획에 단계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관리 강도가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 초기에 일부 반도체 공장의 건걸 비용은 2억 위안(약 384억9600만 원)에 불과했으나 대기금은 대외적으로 20억 위안(약 2849억8000만 원) 가까이 투자했다고 설명했고, 불투명한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대기금은 중국의 집적회로 산업 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해 CDB캐피털(国开金融), 차이나토바코(中国烟草), 차이나모바일, 쯔광통신(紫光通信) 등이 2014년 9월에 설립했고, 규모는 약 1387억2000만 위안(약 26조7008억 원)으로 추산됐다.

대기금은 SMIC, YMTC 등 반도체 설계, 패키징 테스트, 장비, 생산 재료를 공급한 집적회로 반도체 제조업체 중점 투자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 반도체 기업 등에 대한 장비, 재료, 기술의 수출 규제로 인해 중국 당국은 반도체 산업을 촉진시키기 위해 2019년10월 대기금 2기를 설립했다. 대기금 2기의 등록 자본금은 2041억5000만 위안(약 39조2947억 원)이다.

미국의 제재에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라는 반도차 산업 촉진 프로젝트는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효과를 계속 내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집적회로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3% 급증한 3594억개로 집계됐고, 이는 2020년의 증가율보다 2배 더 증가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