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압승 vs 삼성 '엑시노스 2600' 효율성 논란
화면 켜짐 2시간 38분 차이…동일 모델 내 '뽑기 운'에 소비자 역차별 불만 폭주
파운드리 미세 공정 전력 대비 성능 비율 격차가 핵심…삼성전자 차세대 AP 전략 전면 수정 불가피
화면 켜짐 2시간 38분 차이…동일 모델 내 '뽑기 운'에 소비자 역차별 불만 폭주
파운드리 미세 공정 전력 대비 성능 비율 격차가 핵심…삼성전자 차세대 AP 전략 전면 수정 불가피
이미지 확대보기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 폴리스(Android Police)는 28일(현지시간) 유명 성능시험 채널 '안드로이드 어딕츠(Android Addicts)'의 실험 결과를 인용해, 탑재 칩셋에 따른 배터리 유지 시간 차이가 무려 28%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삼성전자의 반도체 이원화 전략(Dual Sourcing)에 보강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이미지 확대보기9시간 26분 vs 6시간 48분…스냅드래곤의 ‘압도적 판정승’
안드로이드 어딕츠가 공개한 6분 분량의 정밀 비교 시험 영상은 충격적인 결과를 담고 있다. 동일한 설정에서 진행된 타임랩스 테스트에서 미국 시장용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탑재 모델과 유럽·한국 등 글로벌 시장용 삼성 '엑시노스 2600' 탑재 모델은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실생활 사용 환경을 반영해 유튜브 스트리밍, 웹 서핑, 고사양 게임 등을 동시에 구동한 결과, 엑시노스 모델이 7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전원이 꺼진 반면, 스냅드래곤 모델은 2시간 38분을 더 버티며 괴력을 발휘했다.
'무늬만 같은 폰' 논란…파운드리 공정 전성비 격차가 원인
이번 문제의 본질은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의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 비율) 최적화 과정에서 발생한 기술적 격차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드로이드 폴리스의 마크 기자는 "영국 소비자로서 같은 값을 내고도 성능이 떨어지는 엑시노스 모델을 써야 한다는 사실에 소외감을 느낀다"며 지역별 역차별 문제를 정조준했다.
실제로 반도체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격차의 원인을 공정 수율과 설계 역량의 복합적 차이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AP는 스마트폰의 두뇌이자 심장이라며 미세 공정에서 발열 제어와 전력 효율을 잡지 못하면 하드웨어 사양이 같아도 실제 사용자 경험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이는아직 삼성전자가 야심 차게 추진해온 '엑시노스 부활 프로젝트'가 여전히 퀄컴의 기술 장벽을 넘지 못했음을 방증한다.
엑시노스 2600, 가성비와 최적화 측면의 가능성
물론 엑시노스에 대한 비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샘모바일(SamMobile) 등 일부 매체와 전문가들은 엑시노스 2600의 긍정적인 측면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첫째, 공급망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이다. 자체 칩셋 비중을 유지함으로써 퀄컴과의 가격 협상력을 높여 결과적으로 기기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억제하는 완충 작용을 한다는 평가다. 둘째, 특정 앱 환경에서의 최적화다. 엑시노스는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이미지 신호 처리장치(ISP)와 결합해 사진 촬영이나 특정 시스템 UI 구동 시 더욱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내놓기도 한다. 실제 일부 벤치마크에서는 "일반적인 사무용 작업이나 가벼운 멀티미디어 감상 시에는 전력 소모 차이가 체감할 만큼 크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전 지역 스냅드래곤' 결단 내리나
삼성전자가 차기작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2600' 재등판을 예고하며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량 퀄컴 칩을 탑재했던 전작 S25와 달리, 다시 지역별로 칩셋을 다르게 넣는 '이원화 전략'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내수 차별'과 '성능 뽑기'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올 수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승부수는 최근 60% 선을 돌파한 '2나노 파운드리 공정 수율'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엑시노스의 경쟁력을 회복하면 연간 수조 원에 달하는 외산 칩 매입 비용을 절감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자사 파운드리 공정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입증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냉정하다. 최근 공개된 배터리 효율 테스트에서 스냅드래곤 모델이 엑시노스보다 28% 더 오래 버틴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동일한 가격을 지불하고도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을 받아야 하는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당면 과제다
삼성전자가 애플과 프리미엄 시장에서 대등하게 경쟁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수율'이라는 숫자 뒤에 숨어서는 안 된다. 퀄컴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적 선택이 자칫 브랜드 신뢰도를 갉아먹는 독이 되지 않으려면, 2나노 공정이 가져올 성능 향상을 실측 수치로 완벽히 증명해야 한다. 사용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 칩셋 종류부터 확인해야 하는 '불확실한 경험'을 끝내지 못한다면, 갤럭시의 프리미엄 입지는 흔들릴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