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은 ‘차의 발상지’일뿐 아니라 '차의 왕국'으로 유명하다. 커피를 즐기는 중국 사람이 전세계 어느 나라보다 드문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이젠 옛날 이야기가 돼가고 있다. 중국 최대 도시 상하이가 전세계에서 커피가게가 가장 많은 도시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상하이, 도쿄‧런던 제치고 카페 가장 많은 도시 등극
닛케이아시아는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가 펴낸 보고서를 인용해 상하이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영업 중인 커피점은 6913개로 집계돼 전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하이가 일본 도쿄와 영국 런던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커피 매장을 기준으로 보면 중국의 커피 시장은 내년에는 260억 달러(약 35조6000억 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고도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차의 왕국으로 자존심을 지켜왔던 중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커피가게가 이처럼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일까.
◇사상 최고 수준 청년 실업률도 크게 작용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이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청년 창업자들이 있다는 분석이다.
닛케이아시아는 중국의 커피시장이 이처럼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은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 꿈의 직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현상과 무관치 않다고 전했다.
1993년생으로 상하이에서 ‘포스트카페(Post Cafe)’라는 1㎡ 크기의 매우 작은 커피점을 지난 2017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쑹 웨어지 대표는 닛케이아시아와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권유로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직업을 가졌지만 보람을 못느꼈다”면서 “커피의 놀라운 맛을 처음 경험한 다음에 작은 규모로 카페를 차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창업 자금으로는 3만위안(약 590만원) 정도 들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커피점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손님들이 크게 몰렸고 이젠 대형 커피 체인에서 인수 제안까지 받을 정도가 됐다”고 설명했다.
쑹 대표는 “포스트카페를 차리고 싶어하는 친구들을 도와 매장을 세 개 정도로 늘리고 트럭 하나를 사는 것이 현재의 꿈”이라고 덧붙였다.
닛케이아시아는 카페라는 서방문물이 중국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뒤늦게 받아들여지면서 커피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측면과 동시에 젊은층의 높은 실업률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16세에서 24세 사이 중국 청년들의 실업률은 지난 6월 기준으로 19.3%에 달하고 있다. 사상 최고 기록이다. 대학을 졸업했어도 취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취업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딱히 기술이 없는 경우에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는 카페는, 특히 소규모 카페를 차리는 일은 젊은이들에게 도전 대상으로 떠오르기 쉽다는 것.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