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규모는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이며 FA-50 전투기 18대를 말레이시아가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의 JF-17과 러시아의 MiG-35와 Yak-130, 터키의 Hurjet 등이 경쟁에 참여한 가운데 KAI의 FA-50과 힌두스탄 항공우주국(HAL)의 인도 LCA 테하스로 경쟁이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측이 원하는 것은 FA-50e다. 이 전투기는 AESA 레이더(액티브 전자 탐지 스캐너)로 여러 목표물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고, 공대공 미사일과 전투·자기보호시스템·정밀 유도무기를 장착할 수 있다.
현재 계약의 걸림돌로 알려진 것은 바로 가격이다. 인도 타임즈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35억링깃(약 1조789억원)의 기본 가격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KAI측은 42억링깃(약 1조3000억원)으로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격은 중국 JF-17의 34억링깃(약 1조480억원)과 인도항공기의 가격을 훨씬 초과한 금액으로 말레이시아 정부는 비싼 금액에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말레이시아가 한국의 FA-50모델로 기종을 정하게 되면 인도에게는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인도는 러시아산 수호이 Su-30 전투기 대비를 위해 말레이시아에 항공기정비(MRO)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함께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R마드하반(RMadhavan) HAL의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협상은 거의 마지막 단계에 있으며 러시아를 제외하고 우리가 그들의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 언급했었다. HAL 테자스의 개방형 아키텍처 컴퓨터 시스템은 서방과 러시아 무기를 모두 통합할 수 있으며 인도가 이 계약을 따내는데 이 부분이 가장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현재 인도와 말레이시아 군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 양쪽의 무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무기체계시스템을 가리지 않고 장착할 수 있는 범용성이 새로 구입할 항공기의 중요 요구 조건이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