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시진핑이 헌법 개정을 통해 당과 국가를 하나로 통합하고 5년에 2선으로 임기를 제한한 규정을 폐지한 이래 후계자를 지목하지 않은 시진핑의 미래를 예측한 4가지의 시니리오였다.
최근 이 보고서가 다시 이목을 끈다. 시진핑의 가택 연금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소문은 예측한 4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다.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시진핑의 미래는 첫째, 임기 제한 폐지에도 불구하고 2선으로 물러나는 것이다. 이는 독재자의 마지막은 항상 보복으로 끝나는 데 따른 교훈을 중시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시진핑이 주도한 10년 임기의 반부패 청산으로 억울한 피해를 당한 세력들과 쿠데타를 꿈꾸는 세력으로부터 시진핑과 그 가족, 지지 세력을 일정 부분 보호할 수 있다. 시진핑이 자신을 추종하는 인물을 후임으로 임명할 경우 물러나서도 막후에서 지도자 역할을 계속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5년 임기 제한이 없는 만큼 건강이 허락하는 한도까지 현직을 고수하는 그림이다. 이는 권력을 장악한 이후 후계자를 육성해 승계 시스템을 안정화할 수 있다. 자신은 뒤로 물러나 지도자 위치를 고수하고 후계자에게 실질적 책임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권력을 유지하고 있어 자신과 가족, 측근을 보호할 수 있다. 권력을 계속 유지하기 때문에 정적을 반부패로 몰아 제거할 수도 있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쿠데타 발생이다. 시진핑은 지난 10년간 많은 성취를 이루었지만 성장률 하락에다 부동산 문제, 코로나 대응 실패, 미국과 서방 진영과의 탈동조화 초래 등 실정으로 보이는 사안도 적지 않다. 반부패는 정적 제거용으로 비난 받을 수 있다. 시진핑이 권력을 확실히 장악한 상황에서 반대세력이 결집해 쿠데타를 일으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세상 일은 알 수 없다. 희박하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네 번째 시나리오는 예기치 않은 사망이나 건강 악화에 따른 무력화다. 2035년이 되면 시진핑은 82세가 된다. 과중한 임무를 처리할 경우 건강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돌연사하거나 무력화될 경우 권력의 공백으로 혼란이 닥칠 수 있다. 헌법에는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중앙위를 열어 당 서기를 뽑는 것으로 되어 있다. 주석, 당 중앙군사위원장도 뽑아야 한다. 사람들은 헌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비공식 협의나 밀실에서 후계자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큰 파장이 발생할 수 있다.
중국의 시진핑 3기 시대를 앞두고 각종 루머가 나오고 있다. 이는 공산당 특유의 밀실 결정 때문이다. 밀실에서 진행되는 권력의 이동은 시간이 지나가야 정확히 알 수 있다.
중국의 5년, 10년 뒤 정치권력의 변동은 한반도에도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우리는 중국의 최고 권력층 변화에 대해 항상 주시하면서 한반도에 미칠 파급 영향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