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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다시 주목받는 CSIS가 예측한 시진핑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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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다시 주목받는 CSIS가 예측한 시진핑의 미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전략국제연구센터(CSIS)는 지난 2021년 리차드 맥그레거와 주드 블랑쳇이 공동으로 작성한 ‘시진핑의 4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란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는 시진핑이 헌법 개정을 통해 당과 국가를 하나로 통합하고 5년에 2선으로 임기를 제한한 규정을 폐지한 이래 후계자를 지목하지 않은 시진핑의 미래를 예측한 4가지의 시니리오였다.
G2 위상을 가진 국가이자 글로벌 경제의 대략 5분의 1에 약간 미달하는 정도를 차지하는 국가 지도자의 미래를 다룬 예측이었기에 발표 당시에도 상당한 파장을 초래했다.

최근 이 보고서가 다시 이목을 끈다. 시진핑의 가택 연금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소문은 예측한 4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다.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시진핑의 미래는 첫째, 임기 제한 폐지에도 불구하고 2선으로 물러나는 것이다. 이는 독재자의 마지막은 항상 보복으로 끝나는 데 따른 교훈을 중시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시진핑이 주도한 10년 임기의 반부패 청산으로 억울한 피해를 당한 세력들과 쿠데타를 꿈꾸는 세력으로부터 시진핑과 그 가족, 지지 세력을 일정 부분 보호할 수 있다. 시진핑이 자신을 추종하는 인물을 후임으로 임명할 경우 물러나서도 막후에서 지도자 역할을 계속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5년 임기 제한이 없는 만큼 건강이 허락하는 한도까지 현직을 고수하는 그림이다. 이는 권력을 장악한 이후 후계자를 육성해 승계 시스템을 안정화할 수 있다. 자신은 뒤로 물러나 지도자 위치를 고수하고 후계자에게 실질적 책임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권력을 유지하고 있어 자신과 가족, 측근을 보호할 수 있다. 권력을 계속 유지하기 때문에 정적을 반부패로 몰아 제거할 수도 있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쿠데타 발생이다. 시진핑은 지난 10년간 많은 성취를 이루었지만 성장률 하락에다 부동산 문제, 코로나 대응 실패, 미국과 서방 진영과의 탈동조화 초래 등 실정으로 보이는 사안도 적지 않다. 반부패는 정적 제거용으로 비난 받을 수 있다. 시진핑이 권력을 확실히 장악한 상황에서 반대세력이 결집해 쿠데타를 일으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세상 일은 알 수 없다. 희박하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네 번째 시나리오는 예기치 않은 사망이나 건강 악화에 따른 무력화다. 2035년이 되면 시진핑은 82세가 된다. 과중한 임무를 처리할 경우 건강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돌연사하거나 무력화될 경우 권력의 공백으로 혼란이 닥칠 수 있다. 헌법에는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중앙위를 열어 당 서기를 뽑는 것으로 되어 있다. 주석, 당 중앙군사위원장도 뽑아야 한다. 사람들은 헌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비공식 협의나 밀실에서 후계자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큰 파장이 발생할 수 있다.
CSIS에서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쿠데타와 돌연사 내지는 무력화다. 중국에 큰 혼란이 발생하고 지정학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중국의 시진핑 3기 시대를 앞두고 각종 루머가 나오고 있다. 이는 공산당 특유의 밀실 결정 때문이다. 밀실에서 진행되는 권력의 이동은 시간이 지나가야 정확히 알 수 있다.

중국의 5년, 10년 뒤 정치권력의 변동은 한반도에도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우리는 중국의 최고 권력층 변화에 대해 항상 주시하면서 한반도에 미칠 파급 영향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