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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역외서 달러당 7.26위안…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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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역외서 달러당 7.26위안…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저

중국 위안화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위안화 지폐. 사진=로이터
중국 역내 위안화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외환 트레이더는 “달러는 매파 연방준비제도(연준) 등에 힘 입어 통화 바스켓에 대한 환율이 2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달러 환율은 달러 당 7.2458위안(약 1448원)으로 2008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고, 전날 종가 대비 0.91% 하락했다.

역내 위안화에 이어 역외 위안화 가치도 달러 당 7.2635위안(약 1451원)으로 떨어졌다. 장을 마감한 뒤 하락 폭이 축소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위안화는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탄탄한 기초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런 공식 발언을 당국이 환율의 빠른 움직임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는 신호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위안화·달러 환율의 하락 폭은 12%를 넘어섰다.

외환 트레이더들은 “28일 기업의 달러 매수세가 매우 강해서 위안화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외환을 위안화로 환전하고 싶은 투자자들은 더 높은 환율을 위해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안화의 약세는 다른 통화와 궤를 같이한다.

외국계 은행의 트레이더는 “비달러 통화는 모두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위안화도 빠져나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애널리스트는 “중국 당국은 위안화 가치 하락 속도를 늦추기 위해 예상치보다 높은 일간 위안화 고정 메커니즘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일간 위안화 고정 메커니즘 상향 외에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26일 중국 인민은행은 선물환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을 0%에서 20%로 늘렸다.

중국계 은행의 트레이더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한 노력의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지속되는 달러 강세로 인해 각국 통화들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해외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이 폭등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긴축 정책과 달리 중국 인민은행은 부진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정책을 완화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 ‘증권시보’는 “위안화 가치는 빠른 하락세를 이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증권시보는 “시장이 안정될 수 있고 국내 경제 성장을 지원하는 정책이 효과가 나타남에 따라 달러지수는 위안화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