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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철강업계, 전기료4배 상승 등 원자재값 상승 못견뎌 붕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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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철강업계, 전기료4배 상승 등 원자재값 상승 못견뎌 붕괴 위기

원자재 상승으로 스웨덴 철강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원자재 상승으로 스웨덴 철강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스웨덴 철강 산업이 전기 가격 4배상승 등 원자재값 상승으로 일부 회사가 폐쇄 직전에 처했다고 29일(현지시간) 현지매체가 보도했다.

현재 스웨덴은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여러 제조업체들이 사업장을 폐쇄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며 특히, 스웨덴 철강 산업은 생산 비용의 급격한 증가로 공장을 폐쇄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칼스코가(Karlskoga)에 본사를 둔 철강 단조회사 바라트 포지(Bharat Forge)는 전기 가격이 종전보다 4배 인상했으며 공장 운영 중단을 결정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바라트 포지의 생산설비는 연간 최대 6만MW(메가와트)에 달하는 대량의 전기를 소비하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의 상승은 바라트 포지의 경영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바라트 포지 관계자는 "전기료 인상 수준이 너무 높아 이러한 비용을 감당할 수 없으며 생산 활동은 완전히 불가능 하다”고 밝혔다.

칼스코가 지역의 철강공장에서 생산되는 철강 부품은 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제조업체에게 필수적이며 볼보 차량과 스카니아를 위한 차량의 크랭크축과 기타 부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생산불가능한 상황에 도달할 경우 산업의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스웨덴의 상황은 낮은 임금으로 생산 활동을 하고 있는 기타 국가들에 비해 철강제품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스웨덴의 철강 사업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상황타개를 위해 스웨덴 철강 기업들은 정부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관계자들은 정부가 회사를 구하기 위해 당연히 개입해야 한다고 믿고 있으며 철강 업계에 더 큰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스웨덴 철강 기업들은 정부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철강을 비롯한 여타의 제품들의 생산 '붕괴'로 이어져 '스웨덴 경제 위기'로 진전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유럽에서 스웨덴만 철강 산업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세계 최대 철강 생산업체 아르셀로미탈은 독일에서 생산이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고 선언하며 두개의 공장을 폐쇄한 바 있다. 아울러 아르셀로미탈은 올해 4분기부터 함부르크 철강 공장의 직접 환원철 공장도 폐쇄하고 두 공장 모두에서 근로자의 근무 시간을 단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의 철강 기업들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정부는 30일 전기료 인상안에 기업 등이 사용하는 산업용 전력을 중심으로 전기료 인상을 발표할 예정이며 전기료 인상은 곧 생산단가 인상을 불러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번 전기료 인상으로 전기로 제강하는 현대제철·동국제강·한국철강·대한제강 등의 메이커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김종대 글로벌철강문화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