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타스통신은 3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를 러시아로 합병한 뒤 모든 수단을 동원해 러시아 영토를 지키겠다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핵무기는 미국이 일본에 사용한 전례가 있다"면서 러시아 영토를 지키기 위해 러시아도 미국 처럼 핵무기를 사용할수도 있음을 강련 시사한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핵심 요충지 도네츠크 리만을 탈환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 위협’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푸틴에게 충성하는 카디로프 수장이 노골적으로 핵무기 사용을 권고하고 나섰다. 카디로프 수장은 2004년 피살된 부친 아흐마트 카디로프 전 체첸공화국 대통령의 뒤를 이어 2007년부터 혼란에 휩싸인 러시아 내 이슬람 자치공화국 체첸을 통치하고 있다. 틴 대통령과 크렘린궁에 충성하는 대가로 공화국 내에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인권 탄압 논란을 일으켜 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마자 곧바로 잔인하기로 소문난 체첸 내 국가근위대 부대를 전장으로 파견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9월30일 우크라이나 내 동부 도네츠크, 루한스크, 남부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등 4개 지역에 대한 합병을 선언하고 관련 조약에 서명했다. 이들 지역은 우크라이나 전체 면적의 약 18%에 해당한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킬 것”이라면서 “미국은 일본에 두 차례 핵무기를 사용하는 선례를 남겼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합병 선언’ 하루 만에 요충지를 우크라이나에 내주자 서방 외신들은 이를 “푸틴 대통령의 굴욕”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러시아 내 전쟁 지지자들은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지역을 ‘빼앗긴’ 러시아 군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수장 또한 국경지역 계엄령 선포와 저위력 핵무기 사용 등 전략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의 일원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이 러시아 정부에 저위력 핵무기 사용을 촉구하고 있다. 카디로프 수장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군이 전략적 요충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리만에서 철수한 것을 비판하며 "개인적인 의견으론, 국경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저위력 핵무기를 사용하는 등 더 과감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