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20차 당 대회 앞두고 '反시진핑' 장쩌민 생일 사진 공개 이유는?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20차 당 대회 앞두고 '反시진핑' 장쩌민 생일 사진 공개 이유는?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생일 당시 부인 왕예핑(王冶坪)과 나란히 앉아서 찍은 생일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웨이보이미지 확대보기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생일 당시 부인 왕예핑(王冶坪)과 나란히 앉아서 찍은 생일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웨이보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열리기 직전 반시진핑 세력의 우두머리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생일 사진이 돌연히 인터넷에서 공개됐다고 희망의소리가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 4일 인터넷에 공개된 사진에서 장쩌민 전 주석과 부인은 무표정으로 나란히 앉아 있으며 뒤에는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보낸 축하 화환이 놓여있다.

그러나 장쩌민 전 주석의 생일은 지난 8월 17일로 한달 반이나 지났는데 갑자기 이 시점에서 생일 사진을 공개한 이유가 무엇인지 다양한 추측을 낳고 있다.

특히 사진 속에서 나오는 화환 중 리커창 총리의 이름은 선명하게 나와 있지만, 시진핑 주석의 이름은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관측자들은 “장쩌민 전 주석의 왼쪽에 리커창 총리의 화환이, 시진핑 주석의 이름이 가려진 화환이 오른쪽에 놓여있는 것은 장쩌민 전 주석이 리커창 총리의 시진핑 주석 때리기를 지지하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네티즌은 “시진핑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그리고 리커창 총리와 부인 청훙의 이름이 사진에 나타난 것은 장쩌민 전 주석이 중국 공산당의 원로를 의미하며 이를 통해 ‘정해신침(定海神)’의 역할을 할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해당 사진 공개로 장쩌민 전 주석이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 참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장쩌민 전 주석은 건강 문제로 지난해 7월에 열린 중국 공산당 10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장쩌민 전 주석은 장쑤성 양저우에서 태어났고, 상하이시 시장과 당 서기로 상하이에서 오랫동안 생활했다.
그는 반시진핑 세력의 우두머리로 널리 알려졌으며, ‘장쩌민 계열’을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장쩌민 계열로 분류된 중국 전 사법부 장관 푸정화와 전 공안부 부부장 쑨리쥔은 뇌물수수와 사익을 위한 위법 혐의 등으로 사형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쑨리쥔 라인의 궁다오안 전 상하이시 부시장 겸 공안국장 등 3명도 각각 무기징역 등의 중형을 선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시진핑 세력으로 분류되는 전 관료들이 잇달아 체포되고 중형 선고를 받은 것은 장쩌민 전 주석의 세력을 정리하기 위한 작업으로 분석됐다.

시진핑 주석이 오는 16일에 열릴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3번째 임기를 맞이할 예정이었으나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심각해진 중국 공산당 내부 투쟁 등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시진핑 주석의 3번째 임기는 10년 전 취임 당시보다 험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30일 중국의 ‘열사기념일’에서 천안문광장에 있는 인민영웅기념비에 헌화했다.

열사를 기념하는 행사를 통해 애국심을 고취했으며 중국 당국과 맞지 않는 언론·문장을 발표하는 칭화대학교 전 교수 궈위화(郭于)의 모든 저서는 칭화대학교 도서관에서 사라졌다.

칭화대학교 교수였던 궈위화는 중국 학술계에서 중국 공산당의 잔혹한 통치를 가장 날카롭게 밝히고 비판하는 학자다.

그는 중국 공산당 문제를 가장 깊게 반성하는 사람 중 하나이며 특히 중국 하층민의 처지와 고통에 주목하고 중국 농촌과 농민들의 비참한 처지를 반영하는 작품 여러 권을 출판했다.

사실상 궈위화는 이미 2014년 칭화대학교의 온라인 포럼 칭화위안(清华园)에서 당을 퇴출하는 성명을 올렸고, 칭화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공산당 관련 행사와 활동에 참석하지 않았다.

은퇴하는 궈위화 교수의 저서를 도서관에서 뺀 것은 칭화대학교 측이 ‘독립 정신과 자유 사상’을 무서워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궈위화 교수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중국 공산당 당국의 진실을 은폐하는 행동을 비판하면서 “중국 공산당 체제는 바이러스 그 자체다”며 “이런 통치는 코로나19의 독성보다 작지 않고 심지어 더 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