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톈안먼 사태 탱크 진압 흡사

3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제로 코로나' 방역에 반대하는 시위가 중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도심 한복판에 난데없이 장갑차가 나타났다. 뉴욕증시에 유포되고 있는 트위터를 비롯한 각종 SNS상에는 중국 장쑤성 쉬저우에서 장갑차가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뉴욕증시에서는 중국 정부가 시위대 무력 진압에 나선 것 아니냐는 우려와 불안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대규모 코로나 시위를 무력 진압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톈안먼 사태란 1989년 6월4일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공산당 정부가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빚어진 유혈 사태다.
중국 당국은 최근 전국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는 코로나 봉쇄 반대 백지(白紙) 시위를 강경 진압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는 전체 회의를 열어 “적대 세력이 파괴 활동에 침투하는 것을 타격하고, 사회질서를 교란하는 위법·범죄 행위를 법에 따라 결연히 타격해야 한다”고 밝혔다. '타격'이란 표현을 두 차례 쓰며 백지 시위를 겨냥한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힌 것이다. 백지 시위는 지난 26일 상하이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퍼진 코로나 방역 반대 시위다.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는 ‘방역’을 핑계로 시민들의 이동을 차단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베이징에선 24시간마다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고 음성 결과가 나와야 실내 출입과 지하철·버스·택시 등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다. 그런데도 방역 당국이 검사소를 대부분 폐쇄했다. 사실상 통행을 차단한 것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