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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푸틴 정상회담, 러시아-우크라 평화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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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푸틴 정상회담, 러시아-우크라 평화협상

타스통신 보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바이든-푸틴 정상회담 개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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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습
바이든-푸틴의 미-러 정상회담이 곧 추진될 수 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든-푸틴의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우크라 평화협상의 기초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뉴욕증시 비트코인이 "환호"하고 있다.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 주가지수 선물은 이 시각 소폭 오름세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 가상화폐는 크게 오르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발언에 이어 바이든-푸틴의 정상회담 기대는 뉴욕증시의 새 변수가 되고 있다.

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타스통신은 이날 러시아가 최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불발된 미-러 정상회담의 향후 개최 가능성에 대해 재차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모스크바에서 유럽 안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푸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대통령 또는 내각 관료로부터 제안이 온다면 즉각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나라 양국 정상은 11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에는 푸틴 대통령이 국내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으면서 만남이 불발됐다.
라브로프 장관은 최근 러시아가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이행을 위한 양자협의위원회(BCC)를 개최 하루 전 돌연 연기한 것과 관련해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방의 지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무시한 채 전략적 안정을 논의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핵무기를 쓸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이터와 스푸트니크 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뉴욕에서 주최한 '딜북 서밋' 콘퍼런스에서 행한 영상 연설에서 "그가 핵무기를 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만약 푸틴이 완전히 (핵무기의) 이점을 누려서 우리가 그에게 영토를 내준다면 그가 이를 맛보고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꾸준히 핵 위협을 고조시켰으며, 전황이 불리해진 지난 9월 말에는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를 합병하고는 영토 방어를 위해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동부 하르키우 및 남부 헤르손 등 점령지 상당 부분을 우크라이나에 내주는 등 궁지에 몰리고 있다. 크렘린궁은 미국이 러시아와의 정보기관장 회동을 통해 핵무기 사용에 대해 경고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의 어느 누구도 핵무기 사용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제안한 종전안에 대해서도 다시금 불쾌감을 드러냈다. 머스크는 지난 10월 트위터를 통해 크림반도를 러시아의 영토로 인정하는 방안을 포함한 종전안을 돌발 제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빗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머스크와 러시아를 지지하는 머스크 가운데 어떤 머스크를 더 좋아하냐"라는 트위터 게시글을 올려 그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일론 머스크는 우크라이나에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서비스를 무한정 지원할 수 없다고 올렸다가, 다음 날 "계속해서 무료로 돈을 댈 것"이라고 번복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준비하는 정황이 또 포착됐다. 독일 슈피겔지는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지난달 28일 촬영한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 사라토프주 엥겔스-2 공군기지에서 이상 활동이 감지됐다고 보도했다. 이 기지의 활주로에는 러시아 공군의 대형 장거리 폭격기인 Tu-95와 Tu-160 20여 대가 출격을 준비한 듯 늘어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공항 활주로에는 Kh-55과 Kh-101 등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운반한 것으로 보이는 상자와 카트 등도 목격됐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이들과 같은 유형의 미사일을 주로 발사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사일 상자가 보이는 점을 거론하며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이 임박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