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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1월 수출입 규모 5223억달러…9.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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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1월 수출입 규모 5223억달러…9.5% 감소

수출 2900억·수입 2200억달러…전년 동월 대비 8.7%·10.6% 하락

중국 상하이 양산심수항.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하이 양산심수항. 사진=로이터
중국의 11월 수출입 규모는 코로나19 확산세를 통제하기 위한 규제로 인해 축소됐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11월 중국의 수출입 규모는 5223억4000만 달러(약 690조6901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9.5% 감소했다. 이 중 수출 총액은 2960억9000만 달러(약 391조5198억원)로 지난해 10월보다 8.7% 떨어졌고, 2020년 2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수입 규모는 2262억5000만 달러(약 299조1703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10.6% 하락했다. 무역흑자는 10월의 851억5000만 달러(약 112조5938억원)에서 698억4000만 달러(약 92조3634억원)로 축소됐다. 이는 지난 4월의 상하이 봉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1~11월의 수출입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늘어난 5조7800억 달러(약 7644조500억원)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3조2900억 달러(약 4351조250억원)와 2조4900억 달러(약 3293조25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1%와 2% 증가했다. 무역흑자는 지난해보다 39% 증가한 8020억4000만 달러(약 1060조3770억원)로 집계됐다.

8월 이후 세계 각국의 기준금리 대폭 인상, 러시아-우크라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로 글로벌 경제가 어려움에 빠졌고, 중국의 수출입에 피해를 주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중국 경제학자 줄리언 에번스-프리처드는 “향후 몇 분기 동안 중국의 수출은 계속 위축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글로벌 경기후퇴 위험으로 인해 중국에 대한 수요 하락세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중국 당국은 경제성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일련의 지원책을 실시해 왔다. 특히 중국 당국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산업에 대한 지원 강도를 높였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당국이 실시하고 있는 지원책이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취득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을 품고 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전반적으로 완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고 부동산 산업에 대한 지원 강화의 효과는 내년에나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성도인 우루무치에 있는 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과도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10명이 숨졌다. 이로 인해 중국 각지 주민들의 불만이 커져 상하이·베이징·우한·청두 등 도시와 대학교 캠퍼스에서 대규모 ‘백지 시위’가 벌어졌다.

‘백지 시위’ 이후 중국 지방정부는 봉쇄를 해제하고 일부 방역 규제를 취소하기 시작했다. 베이징 등 도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에 출입할 때 코로나19 음성증명서를 제출하는 규제를 취소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은 내년 3월의 전국인민대표대회가 끝난 뒤에나 재개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