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당국은 지난달 말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백지 시위’ 이후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정기적 코로나19 검사 요구, 공공장소 출입 규제 등은 취소됐고, 확진자 자가 격리를 허용했다.
중국 주민들은 관련 방역 규제 완화에 기뻐하면서도 다시 일어날 코로나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은 지난주부터 무증상 확진자 수 발표를 중단했기 때문에 중국 코로나19 확산 규모를 파악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화하기 전에 공식적으로 발표한 일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수천 명인데 규제 완화 이후 지난 4일부터 0명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 가족은 “둥자오(东郊) 장례식장과 다른 장례식장은 베이징 보건 부문이 지정한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을 화장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화장터의 한 근로자는 “14일 베이징 둥자오 장례식장에서 화장된 시신 150구 중 30~40구는 코로나19 확진자다”라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은 우선적으로 화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2019년 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공식적으로 발표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5235명에 불과했고, 첫 사망자는 우한에서 발생했다. 이는 미국 등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보다 훨씬 낮은 수치이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를 은폐한다는 추측이 지속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웨이보 등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에서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왜 0명으로 발표됐냐?”, “장례식장에서 화장을 기다리는 시신이 너무 많다”고 불만을 드러냈고, 코로나19 사망자에 대한 질문을 제기했다.
홍콩 연구원은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재개에 따라 코로나19 사망자는 1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미국에 본사를 둔 건상분석평가연구소의 모델링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로 인해 2023년까지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