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중순 폭풍우가 몰아치는 가운데, 브라질 구아나바라 항만 선박 계류장에 버려진 거대한 폐화물선이 정박지를 벗어나 리우데자네이루로 이어지는 거대한 콘크리트 교량까지 떠내려갔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브라질 해군에 따르면 1994년에 건조된 길이 200m의 녹슨 벌크선 사오루이즈호는 6년 간 항만에 정박한 상태에서 법적 절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녹슨 벌크선이 라틴아메리카의 가장 긴 해상대교에 충돌한 사건이 조사되고 있었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루이즈호는 50톤의 연료를 싣고 리우항에 갇혀 부식상태도 심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배는 육안으로도 안전한 상태가 아니었고 폐선박이어서 환경 재앙을 일으킬 소지도 많다는 지적이 있었다.
폐선박 사우루이즈호와 비슷한 사례는 세계 곳곳에서 많다. 선주들이 못쓰게 된 배를 폐기시키는 사례가 대단히 많을 뿐만 아니라 심각한 경제적, 법적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사우루이즈호는 버려진 폐선박의 상징이다. 환경단체들은 폐선박들이 정박하고 있는 곳이 한때는 거대한 맹그로브 숲과 번성하는 해양 생물들의 서식지였다는 점에서 환경 파괴를 우려하고 있다.
맹그로브 숲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으며 폐선박의 묘지로 전락하고 있다.
맹그로브 숲 주변의 오염은 리우데자네이루의 상징적인 해마와 초록거북이, 그리고 기아나 돌고래와 같은 해양 생물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주립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1990년대 800마리 정도였던 기아나 돌고래는 올해 34마리만 남았다.
폐선박이 해양 생물과 다른 선박에 미치는 영향 외에도, 선박 오염이 재정적 부담을 준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브라질 현지 언론들은 당국이 유령 폐선박 처리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폐선박으로 인한 주변 오염은 심각해 지고 있다. 항만에 버려진 폐선박들의 처리가 늦어질수록 항만과 해양 생태계는 점점 더 악화돼가고 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