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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탐이 뭐길래?...'항공대란' 미국 항공편 부분 운항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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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탐이 뭐길래?...'항공대란' 미국 항공편 부분 운항 재개

대한항공도 美 현지 출발 항공편 지연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거나 지연된 미국 공항 터미널 모습. 사진=로이터·연합이미지 확대보기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거나 지연된 미국 공항 터미널 모습. 사진=로이터·연합
항공 대란을 겪은 미국 관계 당국은 노탐(NOTAM) 시스템이 복구되는 과정에 있지만 11일(현지 시간) 오전 11시쯤 일부 비행을 재개하도록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아침 미국 내 노탐 시스템 장애로 미국 전역에서 4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되고 600편 이상이 취소돼 항공 교통이 마비되기 직전이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와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일부 공항에서 미국으로 출발하는 항공편 역시 몇 시간째 출발이 지연되는 등 이번 사태의 여파는 전 세계 항공 교통에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 역시 일부 미국 현지 출발 항공편이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으로부터 노탐 시스템 장애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현재 시점에서 사이버 공격의 증거는 없다"고 밝혔으며 교통부가 이번 시스템 장애에 대해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노탐(NOTAM) 시스템이란?

항공기 운항정보 시스템의 일종인 노탐(Notice To Airman, NOTAM)은 운항승무원들에게 항공기 운항과 관련된 출발 공항, 항로, 도착 공항 등의 안전과 관련된 주요 사항을 통지해 주는 시스템이다.

눈, 바람 등의 기상요소부터 화산재, 공항 근처의 조류 활동 정보 등 모든 위험에 대해 조종사들에게 경고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활주로 폐쇄와 각종 운항정보 시스템의 운용 상황, 임시 운항제한 사항에 관한 정보도 제공한다.

운항승무원들은 비행에 앞서 반드시 노탐을 확인하여 항공기 출발의 가부를 결정하고, 운항 루트를 선정하는 등 비행계획의 자료로 삼고 있다.

항공 산업이 태동한 거의 100여년 전부터 노탐 확인은 안전운항을 위한 운항승무원들의 필수 절차이다.

노탐은 원래 통신을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고안된 일종의 약자화된 정보로 여기서 제공되는 정보는 장거리 국제선의 경우 최다 200페이지에 달한다.

조종사들이 운항할 예정인 해당 비행 스케줄에 대한 노탐 확인이 안 되거나 늦어질 경우 비행 스케줄이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 있는 여지는 상존한다. 따라서 백업 시스템을 포함한 노탐 시스템의 안정적 운용이 꼭 필요하다.

◇ 노탐의 변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항공사와 소속 조종사들이 가장 중요한 경고를 더 쉽게 걸러내고 더 명확한 언어로 표시할 수 있도록 노탐 시스템을 정비하는 노력을 주도해왔다.

잘못된 노탐으로 인해 2017년 7월, 에어캐나다 항공기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잘못된 활주로에 착륙했고 다른 비행기 4대와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 후 노탐 시스템이 조장하는 정보 과부하와 시스템 운용 방식을 바꾸려고 하는 조종사들의 노력이 시작됐다.

로버트 섬월트 미국 교통안전위원회 위원장은 2018년 에어캐나다 사건 청문회에서 "노탐은 별 효용성 없는 쓰레기 정보 더미일 뿐"이라고 말해 전 세계적인 변화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는 데 도움이 됐다.

최근 몇 년간 시스템을 현대화하려는 연방항공청(FAA) 관계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항공 대란이 발생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