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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긴축 효과 나타났다"…美, 통화량 지표 M2 사상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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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긴축 효과 나타났다"…美, 통화량 지표 M2 사상 첫 감소

미국 통화량인 M2 감소로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통화량인 M2 감소로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
지난해 미국 통화량 지표인 M2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M2는 주화, 유통통화, 요구불예금을 더한 협의통화(M1)에 저축성 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를 더한 것으로 경제에 화폐가 얼마나 공급되는지를 정의하는 지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미국 경제에 공급된 통화량(M2)이 지난해 12월 5개월 연속 하락해 전월 대비 1474억 달러 감소한 21조20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M2의 감소를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신호로 생각하고 있다.

최근 통화량 감소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발생했다.

현대통화이론(MMT)에서는 정부는 절대로 파산하지 않기 때문에 인플레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재정적자 걱정 없이 돈을 찍어내 사회문제 해결에 쓸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기 전까지 이 이론은 전 세계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던 이론이다.

MMT는 특히 금융위기 이후 '제로(0) 금리'나 다름없는 통화 팽창이 10년 넘게 이어졌지만 미국, 유럽 등 주요국 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설득력을 얻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전 세계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재정지출을 확대한 후 2022년부터 세계적으로 인플레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화폐 주권을 가진 나라는 균형재정론에 얽매일 필요 없이 빚을 져도 괜찮다는 MMT의 기본 전제가 무너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MMT에 대한 주장이 다시 근거를 가지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MMT 이론의 몰락 이후 경제학자들은 다시 국가의 통화량 공급과 인플레이션의 상관관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년간 인플레이션은 통화 공급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통화 공급량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으며 지난해 여름부터 M2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의 경제학자 토머스 시몬스는 "통화 공급량과 인플레이션의 관계는 우리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덜 직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팬데믹 기간 동안의 공격적인 '돈 풀기'는 지난 수십 년의 대차대조표 확장보다 인플레이션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