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여기는 워싱턴] 전기차의 배신...연료비가 내연 기관차보다 더 드는 이유는

공유
0

[여기는 워싱턴] 전기차의 배신...연료비가 내연 기관차보다 더 드는 이유는

전기료 오르고 휘발윳값은 하락해 전기차와 내연 기관차 운영비 역전

전기차 테슬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전기차 테슬라. 사진=로이터
친환경 차 전기차는 일반적으로 휘발유 등을 사용하는 내연기관차보다 연료비가 덜 드는 것으로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있다. 전기차가 내년 기관차보다 대체로 차값이 더 비싸지만, 배터리 충전으로 움직이기에 연료비가 절약될 것으로 여긴다. 그렇지만, 미국 전문 기관이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할때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연료비가 더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폭스 비즈니스 뉴스는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Anderson Economic Group, AEG) 조사에서 지난해 말에 휘발윳값이 내려갔으나 전기 사용료가 올라 전기차보다 내연기관차가 더 경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AEG는 지난해 10, 11, 12월을 기준으로 휘발유를 사용하는 중간 가격의 내연기관차 연료비가 100마일 (약 160km) 당 2달러 (약 2470원) 가량 덜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지난해에 전기료가 올라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운영비가 더 드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고 AEG가 밝혔다.
이 기관은 차량 운영비를 계산할 때 휘발유와 디젤 가격, 전기료와 함께 도로 이용료, 주유소와 전기차 충전소로 이동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했다고 밝혔다. AEG는 1년에 1만 2000마일 (약 1만 9312km)을 운전한다는 가정에서 차량 운영비를 산출했다.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중간 가격의 내연기관차가 100마일 (약 160km)을 달리는데 약 11.29 달러(약 1만 4000원)가 들었다. 그렇지만 집에 전기차 충전 시설이 있으면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31센트 더 비용이 많이 들었으며 집에 충전 시설이 없어 상업용 충전소를 이용하면 3달러 이상이 더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 비즈니스 뉴스는 “고급 전기차를 타지 않는 한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운영비가 더 든다”고 전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신차 10대 중 1대는 전기차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가 두 자릿수대 점유율을 차지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와 EV볼륨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전용 전기차가 780만 대로 전년보다 68%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중국이 19%, 유럽이 11%로 각각 집계됐다.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포함하면 지난해 유럽에서 팔린 자동차 중 20.3%가 전기차다. 유럽 최대 시장인 독일에서는 지난해 전기차가 전체 신차 생산량의 25%를 차지했고, 12월에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이 팔렸다고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는 밝혔다.

미국에서 지난해에 80만 대 이상의 전기차가 팔려 점유율2021년 3.2%에서 2022년 5.8%로 크게 올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