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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흔들 FOMC 연준 피벗 "시기상조" 제롬 파월 또 매파 돌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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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흔들 FOMC 연준 피벗 "시기상조" 제롬 파월 또 매파 돌변

인플레 아직도 심각, 금리인하 당분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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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 모습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매의 발톱’을 다시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뉴욕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물론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 가상화폐 등도 연준 FOMC의 결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올 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마침내 금리인상 "종료"를 선언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달아 나오면서 큰 폭으로 올랐으나 연준 FOMC가 다가오면서 다시 파월의 매파적 발언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발표 이후 뉴욕증시 비트코인은 그야말로 금리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있었다. 지금은 상황이 다시 바뀌었다.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2022년 1월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일차, 4분기 고용 비용 지수, 11월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1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캐터필러, 엑손모빌, 제너럴 모터스, UPS, 맥도날드, 화이자, AMD, 스냅, 무디스, 매치 그룹, 마라톤 퍼트롤리엄 등 실적발표
2월 1일= 정례 FOMC 2일차,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기자회견, 구인·이직 보고서, ADP 민간 고용 보고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메타 플랫폼스, 펠로톤 인터랙티브, 티모바일 등 실적
2월 2일= 애플, 알파벳, 아마존, 포드, 퀄컴, 스타벅스, 에스티로더 등 실적,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12월 공장재수주, 단위노동비용 예비치,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결정, 잉글랜드은행(BOE) 기준금리 결정
2월 3일= 신규고용·실업률, 1월 S&P글로벌 서비스업 PMI, 1월 ISM 비제조업 PMI발표

미국 뉴욕증시의 관심은 단연 1월 31일부터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의 FOMC에 쏠리고 있다. 연준은 최근 다섯 차례의 정례회의에서 네 차례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고, 한 차례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물가가 안정을 보이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도 기준금리를 3.5~3.75%에서 멈출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 상무부는 2022년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5.0%, 전월보다 0.1% 각각 올랐다고 밝혔다. 11월(5.5%)보다 오름폭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15개월 만에 최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PCE 가격지수는 최근 6개월간 꾸준히 둔화하는 추세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4%, 전월보다 0.3% 각각 올라 전문가 전망치와 일치했다. 미국 연준이 가장 정확한 물가 지표로 간주하는 근원 PCE 가격지수 역시 14개월 만에 가장 작은 폭의 상승이다. 12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보다 0.3% 감소했고, 특히 상품 소비지출은 0.9% 급감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고용시장이 뜨거운 상황에서 고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은 기정사실이 됐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5%로, 고점(9.1%) 대비 2%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물가 둔화 현상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 3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베이비 스텝 가능성은 98%를 넘었다.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연 4.50~4.75%로 올라간다. 연초부터 시장에는 연준이 3월 베이비 스텝을 한 번 더 밟아 금리 상단을 5.0%까지 끌어올린 후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FOMC가 다가오면서 기류가 바뀌고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목표치인 2%대로 수렴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매파적(긴축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쏠리고 있다. 자칫 금리인상을 중단하겠다는 신호를 줄 경우 둔화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고용지표가 경기침체로 볼 만큼 악화되지 않고 여전히 뜨겁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은 시장 일각의 기대 혹은 추측을 일축하면서 과열된 시장을 다시 안정시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피에르 올리비에르 고린차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년 만에 세계 경제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한 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여전히 전 세계 정책 당국자들의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고린차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아직 멀었다"며 "다만 현재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직전에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9%로 전망하는 내용의 IMF 4분기 전망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표치보다 0.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고린차스는 올해 성장률이 과거 20년 평균보다 낮고, 인플레이션도 이제 겨우 정점을 벗어나기 시작한데다 근원물가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어려운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지난해 전 세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정점을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시간 31일 새벽에 마감한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 정례회의 공포로 하락했다.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0.99포인트(0.77%) 하락한 33,717.09로 거래를 마쳤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2.79포인트(1.30%) 떨어진 4,017.77로, 나스닥 지수는 227.90포인트(1.96%) 밀린 11,393.81로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 기조를 보일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기술주들이 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FOMC를 앞두고 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2.5% 올랐고, S&P500지수는 같은 기간 6%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11% 올랐다.

미국 반도체 관련주들은 앞선 인텔의 실적 악화 소식에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들과 중국 화웨이의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바이든 행정부가 인텔, 퀄컴 등 미국 반도체 공급업체와 화웨이의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냉각됐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때 이미 화웨이를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주요 반도체 부품 거래와 관련해 '거래 제한 목록(entity list)'에 올린 바 있다. 그동안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수출이 허용돼 왔지만, 이마저도 수출을 중단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아직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 퀄컴 인텔 엔비디아 AMD 주가 모두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0.39%, 대만 자취안 지수는 1.48% 각각 하락 마감했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0.42%), 선전 성분지수(-0.36%)도 일제히 내렸으며, 한국시간 4시 13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1.84% 하락한 21,664.60을 나타내고 있다. 홍콩 증시에서는 중국의 소비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알리바바 그룹의 주가가 3.12% 떨어졌다.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전망됨에 따라 전날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 이어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원 오른 1,231.9원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5.39포인트(1.04%) 내린 2,425.08에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32.5원에 개장한 뒤 전장 대비 4.5원 오른 1,231.9원에 마쳤다. 삼성전자(-3.63%)와 SK하이닉스(-2.4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25%), 삼성SDI[006400](-0.29%), 현대차[005380](-1.76%), 네이버(-2.17%), 카카오[035720](-2.31%) 등이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2.16%)과 LG화학[051910](1.02%)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7포인트(0.25%) 오른 740.49로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247540](-3.48%),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55%), 엘앤에프[066970](-1.67%), HLB[028300](-1.46%), 에코프로[086520](-3.00%) 등이 전장 대비 1∼3%대 하락한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새 100만원가량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운데선 '도지코인'(DOGE)이 트위터의 가상자산을 포함한 결제 기능 추가 소식에 힘입어 높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진 데는 FOMC에 대한 경계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도지코인은 '도지코인 아버지'라고 칭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결제 수단으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