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내 대표적인 금리 조기 인상론자인 월러 이사가 지난 20일 “현재 연준이 인플레이션 지표를 3개월간 더 지켜볼 것이지, 아니면 6개월간 더 살펴볼지 논쟁하고 있다”면서 “나는 위기관리 측면에서 3개월이 아닌 6개월간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도 지난 19일 “3개월 또는 6개월간의 인플레이션 지표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5.0%, 전월보다 0.1% 각각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11월 PCE 가격지수 5.5%보다 오름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최근 15개월 만에 최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에는 PCE 지수가 7%에 육박했으나 최근 6개월간 꾸준히 내림세를 보인다.
월러 이사는 PCE 가격지수가 지난 3개월 동안 2.2%로 지난 6개월 동안의 3.7%에서 더 떨어졌고, 이는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월러 이사는 “앞으로 약 6개월 동안 인플레이션 추이를 더 봐야 한다”면서 “그런 뒤에 5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중단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5월 FOMC 회의는 2, 3일에 열린다. 월러 이사는 1월, 2월, 3월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 지표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5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 여부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2022년 4분기 고용 비용 지수(ECI)는 전기 대비 1.0%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4분기 ECI가 3분기 1.3% 상승 폭보다 줄었다고 발표했다. 4분기에는 임금 상승률이 감속하면서 시장 예상치 1.1%를 밑돌았다. 이 지수는 전년 동기보다는 5.1% 상승했다. 3분기에는 5.0% 올랐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이날 “지난해 4분기 ECI가 이날 FOMC 회의를 시작한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 이어 3월 회의에서 마지막으로 금리를 올린 뒤 이를 동결할지 숙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러 이사는 임금 관련 지표가 고무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인플레이션 지표가 지난해 이후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