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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워싱턴] '매파' 월러 연준 이사, "5월에 금리 동결 논의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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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워싱턴] '매파' 월러 연준 이사, "5월에 금리 동결 논의해도 늦지 않다"

연준, 물가 지표 3개월치 또는 6개월치 검토할지 논쟁 치열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 사진=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5월부터 금리를 동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말했다고 미국 언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31~2월 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연준이 그다음 번에 3월 21, 22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마지막으로 금리를 0.25% 포인트 더 올린 뒤 인플레이션 추이를 지켜보면서 금리 인상 동결에 들어갈 것으로 월가의 일부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연준 내 대표적인 금리 조기 인상론자인 월러 이사가 난 20일 현재 연준인플레이션 지표를 3개월간 더 지켜볼 것이지, 아니면 6개월간살펴볼지 논쟁하고 있다”면서 “나는 위기관리 측면에서 3개월이 아닌 6개월간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도 지난 19일 3개월 또는 6개월간의 인플레이션 지표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를 중시한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해 12월 개인 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5%로 내려감에 따라 연준이 오는 3월까지 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에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5.0%, 전월보다 0.1% 각각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11월 PCE 가격지수 5.5%보다 오름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최근 15개월 만에 최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에는 PCE 지수가 7%에 육박했으나 최근 6개월간 꾸준히 내림세를 보인다.

월러 이사는 PCE 가격지수가 지난 3개월 동안 2.2%로 지난 6개월 동안의 3.7%에서 떨어졌고, 이는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월러 이사는 “앞으로 약 6개월 동안 인플레이션 추이를 더 봐야 한다”면서 “그런 뒤에 5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중단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5월 FOMC 회의는 2, 3일에 열린다. 월러 이사는 1월, 2월, 3월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 지표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5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 여부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2022년 4분기 고용 비용 지수(ECI)는 전기 대비 1.0%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4분기 ECI가 3분기 1.3% 상승 폭보다 줄었다고 발표했다. 4분기에는 임금 상승률이 감속하면서 시장 예상치 1.1%를 밑돌았다.지수는 전년 동기보다는 5.1% 상승했다. 3분기에는 5.0% 올랐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이날 “지난해 4분기 ECI가 이날 FOMC 회의를 시작한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 이어 3월 회의에서 마지막으로 금리를 올린 뒤 이를 동결할지 숙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러 이사는 임금 관련 지표가 고무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인플레이션 지표가 지난해 이후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지난해 금리를 한꺼번에 0.75% 포인트 올리는 4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뒤 지난해 12월 마지막으로 열린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속도 조절에 나섰다. 현재 기준 금리는 4.25~4.5%이고, 2월 1일 다시 0.25% 포인트를 더 올리면 기준 금리가 4.5~4.75%가 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