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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 브랜드 '자라', 스페인에서도 온라인 반품 수수료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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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 브랜드 '자라', 스페인에서도 온라인 반품 수수료 부과

판매에 지장 없어…반품 처리 비용·탄소배출량 줄이기 일환

대형 의류 브랜드 자라는 2월부터 스페인에서 온라인 무료 반품 서비스를 중단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대형 의류 브랜드 자라는 2월부터 스페인에서 온라인 무료 반품 서비스를 중단했다. 사진=로이터
패션 대기업 자라(Zara)가 스페인에서도 온라인 무료 반품 서비스를 중단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자라는 스페인어 홈페이지를 통해 이제 온라인에서 구매한 제품을 우편으로 반품할 경우 1.95유로(약 2622원)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만약 온라인에서 구매한 물품을 직접 오프라인 매장에서 반품할 경우에는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유니클로나 넥스트 등 경쟁사의 비슷한 조치에 따라 자라는 지난 해부터 이미 한국, 영국을 비롯한 다른 핵심 시장에서 교환 및 반품 비용을 청구해왔다.

회사 측은 "2023년 2월 1일 이후 접수된 반품은 환불 금액을 제외하고1.95유로가 부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디텍스 그룹(Inditex)의 대표 기업 자라는 전 세계에서 약 20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1년 인디텍스의 매출 277억 유로(약 37조 원) 중 자라 매출은 196억 유로(약 26조3700억 원)를 차지했다.

자라의 온라인 반품 수수료 청구 조치는 온라인에서 구매한 제품을 반품할 때 발생하는 비용과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에서 직접 옷을 구매하기 어려워지자 대형 의류 브랜드들은 그동안 온라인 무료 반품을 마케팅 수단으로 삼아왔다.
영국 컨설팅 업체 에코에이지(Eco-Age)는 온라인에서 구매한 모든 의류의 약 30~40%가 다시 반품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이렇게 반품된 제품은 다시 재판매 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버려진다.

반품된 물품을 분류하기 위해서는 우선 추가적인 공간과 인력이 필요하다. 또한 반품된 제품은 할인가로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의류 기업의 입장에서는 재판매하는 것 보다 그대로 매립지에 버리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

지난 6월 미국 여성잡지 그린하우스키핑(Green Housekeeping)은 영국 소매업체는 매년 반품 비용으로 약 600억 파운드를 지불하고 있으며 이 중 3분의 1은 온라인 쇼핑에서 발생한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반품은 비용뿐만 아니라 환경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다.

전세계 탄소 배출량의 8~10%가 옷을 생산하고 운반하는 데 발생한다. 반품된 옷을 다시 창고로 배송하고, 옷을 태우는 과정에서 또 새로운 탄소가 배출된다.

패션네트워크에 따르면 인디텍스 그룹은 "지난해 반품 수수료가 먼저 도입된 국가에서도 이 정책이 매우 잘 받아들여졌으며 판매에도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오스카 가르시아 마세이라스(Óscar García Maceiras) 인디텍스 최고 경영자는 "반품 수수료 정책으로 실제로 오프라인 매장 내 반품이 증가했으며, 전체적으로 반품률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인디텍스는 마시모두띠, 풀앤 베어 등 다른 의류 브랜드에 대해서도 스페인에서 반품 수수료를 도입할 예정이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