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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불법 아동고용 시정 조치 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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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불법 아동고용 시정 조치 이행

고용 교육 프로그램 실시·신분증명서 확인·인력 대행회사 사용 억제 등
현대차가 미 앨라배마 공장의 미성년 노동자 고용 문제로 당국과 협의 중이다. 사진은 현대차 공장. 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가 미 앨라배마 공장의 미성년 노동자 고용 문제로 당국과 협의 중이다. 사진은 현대차 공장.
현대자동차가 잘나가던 미국 시장에서 암초를 만났다. 현대차는 미국 노동부와 아동 노동자 문제로 협의 중이다. 8일(이하 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근교의 금속 도정 공장 근로자 가운데 12세 이하 어린이가 포함돼 시정 조치를 당했다.

미 당국은 지난해 7월 과테말라 이민자 자녀의 실종 사건을 조사하던 중 현대차 협력업체가 미성년자를 고용한 사실을 포착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10만7889대를 판매했다. 이는 자사 기준 1월 최다 판대 대수이다.

현대차는 6일 밤 성명을 발표하고 노동부와 자사, 브랜드 회사인 기아의 아동 노동 위반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 성명에서 마이클 스튜어트 홍보 담당자는 “자사의 공급 체인 전반에 걸쳐 규정 준수에 초점을 맞춘 대화였다. 이후로 규정 위반이 발생하지 않도록 새로운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당국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새로운 조치로는 고용 교육 프로그램 실시와 구직자의 신분증명서 확인 절차, 익명의 제보 라인 설정, 인력 대행회사 사용 억제 등이 포함되어 있다.
미 노동부는 현대차와의 회담이나 논의에 대해 밝히기를 거부했다. 다만 부처 대변인을 통해 “고용주들이 노동법에 따른 책임을 이해하고 준수하도록 조치하겠다”는 원론적인 내용을 밝혔다.

현대차의 6일 성명은 앨라배마주 하원의원이 어린이들이 더 이상 자동차 공장에서 불법 노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압박을 가한 후 나온 것이다. 테리 세월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차와 기아 관계자들과 지난주를 포함해 몇 차례 회담을 했다.

세월 의원은 “아동 노동력 사용은 혐오스럽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그에 대한 책임 소재를 분명히 따지겠다. 연방 규제 당국, 현대차, 앨라배마주 자동차 노동자들과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계속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노동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


현대차는 앨라배마주 내 최대의 고용주다. 이 회사의 몽고메리 공장은 최근 미국 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자동차와 SUV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동 노동 착취는 용납할 수 없다는 세월 의원의 말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세월 의원의 발언은 현대차의 아동 노동 문제에 대한 첫 고위 관계자의 반응이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7월 이 문제를 처음 보도했다. 아동 노동이 드러난 스마트(SMART) 앨라배마 LLC.는 현대차가 직접 소유하고 있다. 미 노동 당국은 8월 또 다른 현대차 공급업체 공장 바닥에서 어린이들을 찾아냈다. 미 노동 당국은 이 회사와 인력 채용 담당자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미 노동 당국은 로이터 통신의 보도 이후 현대차와 기아에 부품을 공급하는 최대 10곳의 앨라배마 공장에 대해 전격 조사를 실시했다. 미 노동 당국은 또 이들 미성년 노동자들의 인신매매 조직과의 연관 유무를 조사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스마트 앨라배마와 SL의 위반 사항을 파악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다. 이를 위해 앨라배마 전역의 29개 공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회담을 했다. 그들에게 제3자 감사 결과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고 현대차 관계자는 밝혔다.

감사 결과 현재 1차 협력사에는 미성년자 노동 문제가 없다고 단언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미 당국이 조사에 나서자 이들 공장에서 어려 보이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아동 노동 보고서는 이러한 성과의 이면에 미성년자 노동력 착취라는 불법 행태가 자리하고 있지 않나 주시하고 있다.

앨라배마주와 미국법은 16세 미만 아동의 공장 작업을 제한하고 있다. 또 18세 미만의 모든 노동자는 금속 프레스 절단기와 과속 지게차 같은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자동차 공장 취업을 금지하고 있다.

앨라배마 지역은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많은 공장들이 인력회사들에 의존해 저임금 조립라인 노동자들을 채용하고 있다. 이들 공장은 현대차·기아에 할당된 자동차 부품을 늦게 납품하면 분당 수천 달러의 연체료를 물어야 한다. 그에 비하면 미성년 노동자를 고용하는 데 따른 벌금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