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불평등, 개인 외적 요소 영향 무시 못해

19일(현지시간) 외신이 인용해 보도한 1월 유럽 사회학 리뷰의 연구에 따르면 연봉 5만7300달러(약 7500만 원)까지는 지능이 높을수록 높은 임금을 받는 것과 상관관계가 있었다. 하지만 그 지점을 넘어서는 고소득 임금에 대해서는 지능 상관성은 한계를 보였다. 오히려 상위 1%의 고소득자들은 그들 바로 아래의 소득 계층보다 지능이 조금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 쿠슈니그(Marc Keuschnigg) 스웨덴 린셰핑대학의 분석 사회학 수석 부교수는 "우리는 고소득의 최고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그들의 절반만 버는 사람들보다 더 높은 지능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소득은 개인의 능력보다는 가족의 재산이나 운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과거 18세 또는 19세의 스웨덴 태생 남성 5만9387명의 인지 능력과 이들이 성장해 35세에서 45세 사이의 11년 동안 받은 수입을 분석했다. 이 연구는 남성들이 군복무의 일환으로 치른 표준화된 지능 테스트에 기반을 두었는데, 여기에는 언어 이해, 기술적 이해, 공간적 능력, 논리에 대한 테스트가 포함되어 있었다.
여성과 이민자들은 해당 샘플 기간 동안 데이터가 없어 연구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연구는 근로자들이 고임금 일자리를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동기 부여 수준이나 우수한 사회적 기술과 같은 지능 외 요소에 대한 영향을 감안하지는 않았다.
연구자들은 지능이 높은 사람이 꼭 고소득의 직업을 택하지 않을 수도 있는 사례도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지능이 높은 사람도 소득보다 흥미나 보람을 더 중요시한 직업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연구를 통해 쿠슈니그는 고소득과 지능 사이의 상관관계가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하며 소득 불평등에 대한 경고 신호로 보고 있다.
그는 스웨덴이 상대적으로 소득 격차가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싱가포르나 미국 같은 곳에서 이런 현상을 더 많이 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