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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美 경제 '무착륙' 전망 확산…증시 최대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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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美 경제 '무착륙' 전망 확산…증시 최대 악재

연준 금인인상 멈추지 않는다는 의미…기술주·성장주 타격 예상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사진=로이터
미국 경제가 경착륙(hard landing), 연착륙(soft landing)이 아니라 ‘무착륙’(no landing)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경착륙은 롤러코스터처럼 경기가 갑자기 냉각되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실업자가 급증하는 현상을 말한다. 연착륙은 경기가 고성장에서 급격한 경기침체나 대규모 실업 사태 없이 서서히 안정기에 접어드는 현상을 뜻한다. 연착륙과 경착륙은 착륙(경기 하강)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무착륙 시나리오는 미국 경기가 꺼지지 않고 고공비행을 계속하는 상태를 말한다.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꺾였으나 고용시장이 뜨거워 침체 기미가 나타나지 않아 무착륙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 세 가지 향후 경제 전망 중에서 무착륙이 미국 증시에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마켓워치 등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이클 하트네트 Bof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메모에서 “노랜딩 시나리오가 올해 상반기에 전개될 수 있다”면서 “이는 경기가 갑자기 둔화하지는 않지만, 물가도 일정 수준 밑으로 내려오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노랜딩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하트네트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긴축 통화 정책 결과로 늘 무엇이든 반드시 무너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욕 증시의 간판 지수인 S&P500 지수가 오는 3월 초까지 7%가 내려가리라 전망했다.

마켓워치는 “노랜딩 시나리오가 증시에는 나쁜 뉴스이고, 특히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와 성장주가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랜딩 상태가 끝없이 계속될 수는 없어 이는 곧 언젠가는 경착륙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마켓워치가 지적했다.

토르스텐 슬록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매체에 “금리가 계속 높은 상태에 머물러 있으면 소비 지출, 기업의 자본 지출과 순익 등에 모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노랜딩 시나리오가 확산된 지난주에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내림세를 보였다. S&P500 지수는 -0.28%, 나스닥 지수는 -0.58%를 기록했고, 다우존스 지수만 +0.39%를 나타냈다.

최근 물가 내림세가 둔화함에 따라 미 금리 선물시장의 최종 금리 전망치도 5.25%~5.5%로 높아졌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오는 3월과 5월에 이어 6월에도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켓 워치는 연준이 3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을 0.5% 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