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언론에서 나온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인 텐센트와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계열사인 앤트그룹에 (이들이 운영하는 모바일·PC 등 각종 플랫폼에서) 챗GPT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베이징 하이티엔 루이성 과학기술(Beijing Haitian Ruisheng Science Technology)의 주가는 올해 200% 이상 급등한 뒤 23일(현지 시간) 8.5% 폭락했다. 한왕기술도 지난달 두 배 이상 오른 뒤 이날 일일 한도인 10%까지 급락했다. 베이징 딥 글린트 과학기술(Beijing Deep Glint Technology)도 이날 소폭 하락했다.
외신에서는 챗GPT 서비스가 주로 서방 국가들의 정보 및 시각을 반영하고 있으며 검열이 통하지 않아 중국 당국이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장 탄압은 종종말상(제노사이드)",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의 침략전쟁"등 검열되지 않은 답변이 계속 나오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중국 당국은 공산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적 정보 확산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는 답변을 내놓기 위해 서구권의 데이터를 주로 분석하는데, 이 데이터에는 중국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많이 담겨 있으며 중국이 자국의 정보를 검열하는 방화벽인 '만리방화벽'으로도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중국 당국은 챗 GPT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할 때도 사전에 규제 당국에 보고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에서 가장 발전한 생성 AI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바이두의 주가는 이날 1.6% 상승했다.
중국 국영 매체인 차이나 데일리(China Daily)는 중국 소셜 네트워크인 웨이보(Weibo)에 "챗GPT는 미국 정부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글로벌 내러티브를 조작해 지정학적 이익을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썼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