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체코 신규 원전 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돼...프랑스 이의 제기에도 체코 정부 "상식 통할 것"
한수원 계약 이행 위해 소통 강화..."성공적 완료가 공동 관심사"
한수원 계약 이행 위해 소통 강화..."성공적 완료가 공동 관심사"

이번 프로젝트는 체코 남부 두코바니 지역에 1,000메가와트(MW)급 원전 2기를 신설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는 4000억 코루나(약 25조 원) 규모다. 체코 정부는 이번 신규 원전 사업의 단가를 1기당 2000억 코루나(약 12조5000억 원)로 산정했으며, 전기요금도 메가와트시(MWh)당 90유로(약 14만 원) 미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단가가 2024년 기준이므로 향후 물가 변동이 반영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건설은 2029년 시작해 203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국내 전력 공급 안정화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탈리아 매체 아젠지아노바는 지난 15일(현지시각) 얀 리파브스키 체코 외무장관의 말을 인용해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의 신규 건설은 체코 국가 에너지 안보 문제"라고 전했다.
리파브스키 장관은 "우리는 프랑스 쪽과 대화하고 있으며, 그들이 우리 입장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결국 상식이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프랑스 국영 에너지기업 일렉트릭라이트 드 프랑스(EDF)가 체코 행정법원에 한국수력원자력과의 계약에 이의를 제기한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체코 준국가에너지그룹(CEZ)은 2024년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최종 선정했다. 체코 정부는 EDF와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제안보다 한국 기업의 제안을 선호했으나, 최근 프랑스 에너지 그룹이 브르노 법원에 이의신청서를 내면서 최종 계약 체결이 멈춘 상태다.
리파브스키 장관은 한국 쪽과의 협력에 관해 "프라하 주재 한국 대사와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눴다"며 "한국 쪽도 우리만큼 사업의 성공적 완료에 관심을 가져 서로 신뢰할 수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 현재 체코 정부와 한수원, 주체코 한국대사관은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체코 정부와 한수원은 법원 결정이 해제되는 즉시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으로, 체코 정부는 이번 사업이 국가 최대 규모의 공공 발주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본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추가 원전 발주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이 매체는 이번 상황이 유럽 원전시장을 둘러싼 한국과 프랑스 간 경쟁이 심해지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으며, 체코 정부의 확고한 입장 표명은 한국 기업의 유럽 원전시장 진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