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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월 산업생산, 자동차·반도체 시장 불황으로 8개월 만에 하락폭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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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월 산업생산, 자동차·반도체 시장 불황으로 8개월 만에 하락폭 최대

일본 공장에서 기계를 점검하고 있는 직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공장에서 기계를 점검하고 있는 직원. 사진=로이터
일본의 1월 산업생산은 자동차와 반도체 시장 불황으로 8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날 일본 당국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 1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4.6% 떨어졌다. 1월 산업생산 하락폭은 경제학자가 예측한 중앙치인 2.6%보다 크며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중국의 코로나19 대규모 봉쇄가 일본 제조업체의 공급망을 강타해 일본의 산업생산 하락폭은 7.5%로 집계됐다.

1월 일본 자동차 제품 생산량은 10.1% 줄어들었고, 기계와 전자제품을 생산한 제조업은 각각 13.5%와 4.2% 감소했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의 한 관리는 “반도체 제조업체가 자본 지출을 낮췄기 때문에 반도체 제조 장비는 26.8% 급감했고, 승용차 제조는 일본 폭설로 인한 공급망 차질 등으로 7.4%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는 일본의 1월 산업생산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대런 데이 일본 경제학자는 “산업생산 하락폭이 확대된 것은 올해의 음력설이 일찍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METI의 조사에 참여한 제조업체들은 “2월의 산업생산은 8.0%, 3월은 0.7%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산업생산 하락폭이 확대된 가운데 소매판매는 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1월 일본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6.3% 늘어나 시장이 예측한 중앙치인 4.0%를 웃돌았고, 11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1월의 소매판매 상승폭은 지난 2021년 5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했지만, 자동차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9.3% 증가했고, 이는 내수가 납품 지연으로 나타난 강세를 드러냈다.

이토추경제연구소의 다케다 아쓰시는 “취약한 수출, 생산과 소비 회복은 여전히 일본 경제의 2대 초점”이라며 “일본 중앙은행(BOJ)의 신임 총재가 불확실성 속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3대 경제체인 일본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0.6%로 집계돼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고,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1.4%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 후보자는 “취약한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현재의 초저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BOJ의 장기 수익률 통제 방안을 수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케다는 “우에다 후보자 말대로 경제 회복 전까지 일본은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준금리 대폭 인상 등 경제를 강타할 정책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