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일본 도쿄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올랐고,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1월의 4.3%보다 둔화했다. 1월 일본의 근원 CPI가 41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한 것은 생산·운영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기업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신선식품을 제외하고 연료 비용을 포함한 도쿄 근원 CPI는 9개월 연속 일본 중앙은행(BOJ)의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또 신선식품과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로 1월의 상승폭인 3.0%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는 1991년 8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당시 신선식품과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물가지수도 3.2% 상승한 것으로 기록됐다.
2월의 에너지 비용은 전년 동월 대비 5.3% 늘어났고, 1월의 상승폭 26.0%보다 훨씬 낮아졌다. 그러나 식품 가격의 상승폭은 1월의 7.4%에서 7.8%로 올랐다.
일본 당국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서비스업 인플레이션율은 1월의 1.2%에서 1.3%로 늘어났고, BOJ는 이를 지속적인 임금 상승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으로 간주했다.
대런 테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일본 경제학자는 “지난달 도쿄의 인플레이션율 하락폭이 예상보다 작은 것은 인플레이션율이 올해 중순까지 BOJ가 설정한 목표치 2%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플레이션율이 목표치인 2% 밑으로 떨어지지 못함에 따라 BOJ의 국채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이 투자자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BOJ가 어쩔 수 없이 빠른 시일 내에 정책을 바꾸고 금리를 인상하는 데 베팅했다.
시장은 구로다 하루히코의 뒤를 잇는 차기 BOJ 총재 우에다 가즈오가 YCC를 단계적으로 취소하거나 포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YCC에 따르면 BOJ는 단기 금리를 -0.1%, 10년 만기 채권 수익률은 0% 안팎, 암묵적 상한선을 0.5%로 설정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