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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퀄컴, 일본 자동차 시장 공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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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퀄컴, 일본 자동차 시장 공략 나선다

소니·혼다와 손잡고 자동차 칩·공장 자동화 등 사업 다각화
미국 칩 제조업체 퀄컴이 자동차용 칩을 개발해 일본 자동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칩 제조업체 퀄컴이 자동차용 칩을 개발해 일본 자동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사진=로이터
미국 모바일 칩 대표 기업인 퀄컴이 일본 시장을 통해 본격적으로 자동차 사업을 추진한다.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로 모바일 칩 사업에 타격을 받고 있는 퀄컴은 자동차 칩, 공장 자동화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해 새로운 성장 분야를 모색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퀄컴은 소니 및 혼다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일본 자동차 산업 공략에 나섰다.

세계적인 반도체 칩 선두기업 퀄컴은 자동차용 칩을 이용해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를 개발했다.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는 스냅드래곤 콕핏(조종석), 자율주행 시스템인 스냅드래곤 라이드, 무선통신, 온보드 엔터테인먼트 기능 등 커넥티비티 솔루션 제품이다.

2026년 출시 예정인 소니-혼다 모빌리티(Sony-Honda Mobility) 전기 자동차는 퀄컴의 디지털 섀시를 공급받기로 했다. 소니-혼다 모빌리티는 일본 IT기업 소니와 혼다 자동차의 합작으로 지난해 3월 설립됐다.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니-혼다 모빌리티가 퀄컴의 디지털 섀시를 사용하는 것처럼 다른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이를 수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퀄컴은 이미 닛산, 토요타 등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와 차량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한 텔레매틱스 등의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팔키왈라 최고재무책임자는 자동차 산업의 전기화와 디지털화를 언급하며 "자동차 산업은 일생일대의 변화를 겪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적인 프로세스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기술 기업 간의 파트너십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팔키왈라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우리의 조합이 성공의 공식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퀄컴은 일본의 자동차 제조업체 외에도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인 덴소와 협력해 차세대 운전자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있다.
퀄컴의 도쿄 사무소는 혼다 본사 옆에 있다. 토요타 본사와 가까운 나고야에도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팔키왈라는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협업은 대부분 일본에서 이루어지며 퀄컴의 자동차 사업 책임자 역시 일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팔키왈라는 일본과 한국의 투자자들을 만나 퀄컴의 사업 확장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팔키왈라는 "1년 반 전 크리스티아누 아몽이 최고경영자(CEO)가 된 이후 회사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자동차 및 사물인터넷(IoT)같은 새로운 분야에 어떻게 집중하고 있는지, 우리가 이런 새로운 분야에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투자자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아몽 퀄컴 최고경영자는 경력 초기에 일본의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NEC에서 2년간 근무했다.

산업용 사물인터넷은 퀄컴의 새로운 매출 성장 축이다. 퀄컴의 산업용 사물인터넷 기술은 센서와 인터넷을 이용해 공장 운영을 모니터링해 성능을 개선한다.

팔카왈라는 "일본은 로봇 제조업체가 많기 때문에 회사에 엄청난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마트폰 사업은 퀄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팔카왈라는 "시장의 추세는 전체 판매량이 비교적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 점점 더 많은 기술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라며 더 비싸고 성능이 좋은 칩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는 지난 몇 년간 지속되어 온 장기적인 추세로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팔카왈라가 투자자를 만나는 또 다른 목적은 미중 긴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하는 것이다.

팔카왈라는 퀄컴의 중국 사업은 군사적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산업용 장비보다 소비자 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퀄컴의 4G용 칩과 같은 구세대 통신 칩은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기업에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팔키왈라는 "우리는 중국 고객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물론 우리는 항상 미국 정부의 규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키왈라는 지적항적 긴장과 각국의 국내 칩 생산 능력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은 퀄컴과 같은 기업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로 확장하고 있는 많은 공급 업체들이 우리를 찾아와 다른 지역에서 생산할 칩에 관심이 있는지 묻고있다. 우리는 분명히 관심이 있다. 우리에게도 좋지만 업계 전반적으로도 다각화가 이뤄지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팔키왈라가 말했다.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글로벌 시장이 침체되면서 반도체 수요는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 11월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 감소한 5565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팔키왈라 퀄컴 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중반에 시장이 직면한 '단기적 도전 과제'가 완화되는 전환점이 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팔키왈라는 "그 이후부터는 성장에 집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