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세계적인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인도네시아에서 현대 자동차 제품의 브랜딩과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 모터스 인도네시아(HMID)의 최고 운영 책임자인 막무르 타히르는 K-컬처가 인도네시아에 유입되는 과정을 현지에서 지켜 본 인물이다. 음식, 노래, 드라마, 아티스트에서 시작된 K-컬처의 바람은 자동차를 포함한 다른 제품으로 이어졌다.
지난 3일 현대의 탕그랑시 딜러 취임식에서 만난 막무르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서 “현대의 판매 호조는 BTS 등 K-컬처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 홍보 모델로 BTS를 선택했다. BTS가 인도네시아에서 제품 브랜드에 기여한 것 중 하나는 지난해 가이킨도 인도네시아 국제 오토쇼(GIIAS) 전시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현대 인도네시아가 대화형 포토부스를 열고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포토카드를 나눠주자 그들의 팬으로 불리는 아미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아미들은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 기꺼이 긴 줄을 서서 기다렸다.
현대가 2018년 방탄소년단을 공식 브랜드 홍보대사로 임명했을 때 팰리세이드 모델이 불티나게 팔린 적 있었다. 당시 팰리세이드 총 주문량은 한국에서만 5만 9000대에 달했다. 구매자들은 이 차를 사기 위해 최대 10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현대는 지난해 전기자동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홍보하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Ioniq: I'm on It'이라는 곡을 발표했다.
이 노래는 또한 세계 변혁의 아이콘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혁신적인 전기 이동성으로 환경 친화적인 미래를 만드는 것이 현대차의 임무다.
지난 달 27일 자카르타 중부 세나얀에 있는 현대자동차 스튜디오 시설에서 현대차의 최신 전기차인 아이오닉6가 전시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대 아이오닉 시리즈의 두 번째 제품의 등장은 특별한 디스플레이이며 가까운 장래에 일반에게 판매되진 않을 예정이다.
한편 방탄소년단을 중심으로 한 K-팝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한류 흑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2년 해외에서 벌어들인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입'은 17억 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11억 5100만 달러)에 비해 47.9% 급증한 액수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