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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러시아,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바흐무트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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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러시아,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바흐무트 공방전

악명 높은 바그너 그룹에 의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이 위협 받고 있다. 사진은 전쟁에서 희생 당한 우크라이나 군인의 장례식.
악명 높은 바그너 그룹에 의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이 위협 받고 있다. 사진은 전쟁에서 희생 당한 우크라이나 군인의 장례식.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바흐무트가 러시아에 점령당할 위기에 놓였다. 이 지역에선 7개월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러시아군은 바흐무트 시내에 주둔한 우크라이나군을 3면으로 포위한 상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5일(현지 시간) 특파원을 현지로 보내 생생한 전쟁 상황을 전달했다. 다음은 실제 전쟁 현장 일부이다.
러시아 진지까지는 불과 800m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작은 언덕을 엄폐물 삼은 우크라이나 군인이 드론을 통해 새로운 여우 구멍을 발견했다. 그들은 이 최대 격전지에서 궁지에 몰려 있다.

상대는 악명 높은 러시아의 바그너 용병 조직. 상대 병사 세 명이 사격 진지를 구축하기 위해 무인 지대를 기어 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드론의 카메라는 뒤에 있는 러시아 참호까지 확대되었다.
우크라이나 제3 폭풍여단 소속 군인 올렉시는 "군단과 시체들이 차례로 겹쳐져 있다. 이 영상을 보고 대응을 조율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총 사격을 주고받기 위해 차량 위에서 미국제 MK-19 유탄발사기를 운용하는 동료 경찰관에게 "그들은 방탄복도 입지 않았다"고 소리쳤다. 그 순간 총알 중 하나가 머리 위에서 휙 소리를 냈다.

연속적인 딸깍 소리와 함께, 수류탄이 러시아 참호로 날아갔다. "됐어" 올렉시가 소리쳤다. 바그너 그룹에 속한 군인들은 러시아 교도소에서 모집된 죄수들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

후퇴나 항복을 시도하면 즉석에서 처형하는 바그너 그룹의 정책과 충격적인 손실에 대한 무시로, 바그너의 일회용 부대는 정규 러시아 군대가 대부분 정체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군에게 독특한 위협으로 떠올랐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어떤 군대도 수백 야드를 더 얻기 위해 거의 확실한 죽음으로 병사들을 계속해서 내보낼 수는 없다. 사상자에 대한 내성이 높은 것으로 유명한 러시아 정규군도 명백한 자살 임무에 군대를 파견하는 것을 꺼린다.

그러나 바그너 그룹은 바흐무트를 점령하기 위해 기꺼이 새 접근법을 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와 서방 관리들은 수만 명의 러시아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그너의 군대는 주말 사이 바흐무트 강 서쪽으로 후퇴하면서 동쪽과 북쪽에서 바흐무트 중심부로 진격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로 가는 2개의 보급로를 통제하기 위해 싸웠고, 중포 교환이 전선을 가로질러 울렸다.

우크라이나는 바흐무트를 지키기 위해 8개월 동안 많은 사상자를 냈고, 미국과 동맹국들이 공급한 새로운 무기로 봄 공격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군대의 일부를 잃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여름 이후 키이우의 첫 번째 중요한 후퇴가 될, 전쟁 전 7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동부 도시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압력을 점점 더 강하게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부대 중 하나인 제3 폭풍여단의 대대장 페트로 호르바텐코는 “바그너 전투원은 후퇴할 수 있는 선택권이 없다. 그들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바흐무트 전선에서 체포된 바그너의 부하 중 한 명은 살인, 강도, 마약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48세의 재범자다. 그는 기본적으로 한 가지 기술을 가지고 3주 동안 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숲에서 기어가고 전진하는 방법이다. 이는 곧 그가 첫 번째 임무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죄수로 구성된 전투원을 훈련도 없이 전장에 투입한 러시아를 상대로 우크라이나군은 악전고투할 수밖에 없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