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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터리 이어 에너지 저장 장치(ESS) 수출 ‘폭발 성장’… 전기차용 넘어 핵심 산업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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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터리 이어 에너지 저장 장치(ESS) 수출 ‘폭발 성장’… 전기차용 넘어 핵심 산업 등극

올해 수출액 650억 달러 기록… 비자동차용 배터리 출하량 전년比 50% 급증
AI 데이터 센터발 전력 수요가 견인… CATL·BYD 등 중국 6대 기업 세계 시장 석권
CATL의 세계 최초 배터리 생산 라인이 중저우 기지에서 지능형 휴머노이드 로봇인 '샤오모'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로봇은 고정밀 제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사진=CATL이미지 확대보기
CATL의 세계 최초 배터리 생산 라인이 중저우 기지에서 지능형 휴머노이드 로봇인 '샤오모'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로봇은 고정밀 제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사진=CATL
중국의 배터리 산업이 전기차(EV)용을 넘어 에너지 저장 장치(ESS) 시장으로 그 세를 급격히 확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 급증과 서방 국가들의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맞물리면서, 중국산 에너지 저장용 배터리가 전기차 배터리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세계 시장을 점령 중이라고 24일(현지시각) 브이오아이가 보도했다.

◇ AI 데이터 센터의 ‘심장’ 된 중국산 ESS 배터리


올해 중국의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용 배터리 전체 수출액은 650억 달러(약 84조 원)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비자동차용 배터리 부문은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하며 자동차 부문의 성장세를 앞질렀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 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모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태양광 발전과 결합한 대규모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이 이 전력난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꼽히고 있다.

테슬라가 ESS 완제품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그 핵심인 ‘배터리 셀’은 여전히 CATL, BYD, 하이티움(HiTHIUM) 등 중국 기업들이 전량 공급하고 있다. 사실상 전 세계 상위 6대 배터리 셀 공급업체가 모두 중국 기업이다.

◇ 중국 내부의 정책 개혁… ‘시장 경매제’로 수익성 극대화


중국 내 에너지 시장 개혁도 이번 성장에 날개를 달아줬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부터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에 ‘시장 경매제’를 도입해 시설 관리자들이 저렴한 시간에 전기를 충전하고 가격이 높을 때 방전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중국 정부는 최근 2027년까지 배터리 저장 용량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해 35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CATL 등 선두 기업들은 지능형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 라인에 투입해 24시간 교대 근무 체제를 구축하며 폭증하는 글로벌 주문에 대응하고 있다.

◇ 지정학 파고 속에서도 ‘에너지 전환의 중추’ 고수


미국과 유럽이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중국을 배제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내년 전 세계 배터리 셀 출하량이 800GWh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기술력과 규모의 경제를 모두 갖춘 중국 기업들의 지배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정학 도전 과제에도 중국은 이미 세계 녹색 에너지 전환의 대체 불가능한 ‘중추’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