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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마켓워치] GM·포드가 테슬라 성공 바라는 '더러운 작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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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마켓워치] GM·포드가 테슬라 성공 바라는 '더러운 작은 비밀'

자율주행 기술·모델 간소화 통한 비용 절감 등 기대


포드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포드 로고. 사진=로이터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에는 더러운 작은 비밀이 숨겨져 있다. 테슬라가 광범위한 성공을 거두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배런스는 7일(현지시간) 분석기사에서 역설적이게도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가 테슬라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등장하면서 전기차 자동차 시장의 10%를 장악하는 바람에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이 이전의 90% 수준으로 쪼그라들어 고통받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어불성설이지만 배런스는 그 이면에 그럴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율주행


테슬라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전환에 막대한 돈을 퍼붓고 있다. 내연기관에서 벌어들인 돈을 전기차 투자에 쏟아붓고 있다.

그동안 벌었던 돈도 전기차 투자에 투입되면서 자칫 손가락만 빨게 생겼다.

그러나 이들이 테슬라의 성공을 바라는 흐름도 그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흐름 하나가 자율주행이다.

테슬라의 운전자 보조시스템인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가 인기를 끌면서 기존 업체들도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가능해졌다.

FSD는 1만5000달러의 고가이지만 이미 테슬라 소유주 가운데 수십만명이 이 시스템을 장착했다.

가장 보수적인 추산으로도 지금까지 팔린 테슬라 자동차의 10%에 FSD가 장착됐다.

이를 전체 자동차 시장으로 확대 적용하면 그 규모는 3조달러에 이른다. 연간 매출 약 1500억달러짜리 시장이다.

무엇보다 FSD 같은 자율주행 제품은 자동차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마진이 좋다.

심지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들의 관련 기술이 테슬라보다 좋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GM은 7일 캐딜락 셀레스틱에 장착되는 울트라크루즈를 발표했다. 자율주행 기술이 들어간 첫번째 전기차다.

테슬라가 개척한 시장에서 손쉽게 이윤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델 간소화로 비용 절감


테슬라가 자동차 업계에 몰고 온 또 다른 변화의 바람은 모델 간소화를 통한 비용절감이다.

자동차 업체들이 그동안 비용절감을 위해 덩치를 키우는 전략적 제휴·합병에 주력한 것과 달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모델 간소화를 들고 나왔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단 10개 모델로 연간 2000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델당 100만대씩은 팔아야 한다는 계산이다.

이는 녹록치 않은 목표다.

지난해 100만대 넘게 팔린 자동차는 요타의 코롤라가 유일하다.

그러나 모델 간소화는 엄청난 이점을 가져온다.

연구개발(R&D) 비용, 조립 공장, 시설비 등을 줄일 수 있다.

전세계 자동차 업계는 설비와 모델별 생산라인 구축에 연간 1000억달러 이상을 쏟아붓는다. 또 신차 개발에 연간 약 750억달러가 투입된다.

이렇게 연간 1750억달러를 투입해서 1년에 벌어들이는 돈은 자유현금흐름을 기준으로 1000억달러에 불과하다. 밑지는 장사다.

테슬라의 모델 간소화 실험이 성공하면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같은 전략을 취하면서 비용지출을 대거 줄일 수 있다.

GM, 포드 등 기존 자동차 업체들이 내심 테슬라의 성공을 바라는 이유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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