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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어나를 화물이 없다"…세계 물류 운항 중단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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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어나를 화물이 없다"…세계 물류 운항 중단 급증

2월 컨테이너선 중단 비율 코로나19 이전 3배
미국 소매산업 재고 급증·가전제품 수출입 감소

전 세계 물류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전 세계 물류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전 세계 물류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2월 말 운항을 중단 한 컨테이너선의 비율은 코로나19 이전보다 3배나 된다. 또 2023 년 항공 화물 물량은 전년 대비 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일본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일이 벌어진 원인은 경기 침체로 인한 미국 소매 산업의 재고의 급증과 가전제품의 수출입 감소 때문이다. 물류 침체는 상품에 대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누그러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화물 감소로 인해 운항 횟수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 리서치 회사 알파 라이너에 따르면 운항 중단 후 항구에서 대기하는 선박의 비율은 2월 말 6.4%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에 달하는 수치로, 1월의 5%보다 더 나빠진 수치다.

화물 이동의 감소는 아시아와 북미를 연결하는 노선에서 더 두드러진다. 일본 해양 센터에 따르면 1월 교통량이 20% 감소하여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3월 초 요금(상하이에서 미국 서부 해안까지)도 최고치였던 2022년 2월에 비하면 85% 하락했다.
아시아와 북미 간 노선에서 운항을 중단하거나 화물 미달로 인해 정시 운항을 취소 한 컨테이너선의 비율은 1월 25%, 2월 27%에 달했다. 간단한 계산에 따르면 4개 또는 5대의 선박 중 1대가 계획대로 운항되지 않았다.

2022년에도 제 시간에 운항 할 수 없었던 컨테이너선이 많았지만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작년까지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에 따른 재택 수요의 증가는 노동자 부족과 결합되어 항구의 화물 처리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 운반해야 할 화물이 있었지만 운영을 중단해야 했고, 이는 글로벌 공급 제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 해운회사 대표는 "타이트한 수급 상황은 지난 가을 이후 급격히 완화되었다. 전체 패키지 수가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통화 긴축은 미국의 주택 판매 감소로 이어졌고, 이는 가구 및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로 나타났다.

상품 흐름의 감소 뒤에는 수요 감소에 따른 재고의 급격한 증가가 있었다. 미국의 1월 소매 재고는 약 7400억 달러(약 971조 6000억 원)로 1년 전보다 10%가량 증가했다. 전미 소매업협회에 따르면 2월 미국 주요 항구의 컨테이너 수입은 5% 감소했으며, 이는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항공화물도 계속 감소될 예상이다. 국제 항공 운송 협회 (IATA) 에 따르면 1 월의 세계 항공화물 운송량은 15% 감소하여 전염병 이전인 2019년 같은 달보다 11% 감소했다.

물류의 구조적 변화는 물량 감소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상품의 흐름도 미중 대립의 영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중국(홍콩 포함)에서 미국으로의 컨테이너 선적은 지난해 3.2% 줄어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으로 인한 공급망 중단은 글로벌 공급망의 위험을 높였다. 자국 내와 우호국에서 공급망을 완성하려는 움직임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도 글로벌 물류의 재편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