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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역은행 위기→대출기준 강화→경기침체 가능성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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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역은행 위기→대출기준 강화→경기침체 가능성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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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져버린 실리콘밸리은행의 회사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주요 기업과 가계들은 은행 산업의 혼란, 경제 성장의 저해, 경기침체 위험의 증가 등으로 대출 받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어니스트앤영(Ernst & Young LLP)의 전략 컨설팅 회사인 EY 파르테논(EY-Parthenon)의 그레그 다코 수석 경제학자는 "실리콘밸리은행의 확산 위험은 현실적"이라며, 은행의 붕괴는 은행 예금자들의 공포심을 촉발시켰으며, 이로 인해 시그니처은행의 파산과 퍼스트 리퍼블릭은행의 구제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일단 특정 기관들에 투매 현상이 나타나면, 그 기관들과 유사한 기관들은 대출에 더 신중해지는 경향이 있을 것"이라며, "장기간 이 상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소규모 은행들은 경제에 동력을 제공하는 연료인 신용 성장의 중요한 원동력이다. 미 연준에 따르면 상위 25개 은행보다 규모가 작은 은행은 전체 미상환 대출의 약 38%를 차지한다. 이 규모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67%를 차지한다.

이러한 공포심을 잠재우기 위한 연방 정부와 월가의 공격적인 움직임은 더 넓은 위기를 막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은행의 지급 능력을 면밀히 확인하면서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문제를 갖고 있을 가능성에 금융주 매도세를 촉발시켰다. 이는 결국 예금의 안전성과 미실현 손실 규모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사모펀드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로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형 은행들이 자본 비율을 높이기 위해 대출 기준 강화 및 대출 지연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한 움직임들이 더 변덕스러운 예금자들과 불안정한 자금 조달 비용의 위험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슬로크 이코노미스트는 "단순히 지방 은행들이 대차대조표를 재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자동차 대출, 소비자 대출, 상업용 부동산 담보 대출을 받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워진다면 많은 사람이 그 차량이나 가전제품 구입에 필요한 자금을 받지 못할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기업 대출도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중반까지 미국 경제가 소규모 은행들의 대출 축소로 촉발된 경기 침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슬로크 이코노미스트는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전까지 "경기침체 없음(노 랜딩)" 시나리오를 예상했는데, 이는 경기 둔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중소 은행이 이런 위험에 빠진다면 경제는 경착륙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또한 실리콘밸리은행의 여파가 경기 침체 가능성을 급격히 증가시켰다고 생각하며, 올해도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융 붕괴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그는 더 엄격한 신용 및 금융 조건이 향후 18개월 동안 GDP의 약 0.5%를 감소시켜 2023년 국내총생산의 실질 성장률은 2022년 4분기 같은 시기 비교했을 때 대폭 나빠질 전망이다. 같은 기준으로 2022년 경제는 0.9% 성장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전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 침체 확률을 25%로 보던 것을 35%로 높였다.

미국 댈러스 소재 대형 지역 은행인 코메리카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빌 애덤스는 지역 및 소규모 은행은 전반적인 경제에 중요하며 특정 지점은 신용에 훨씬 더 의존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12개 은행 외에 있는 은행들은 소기업과 소도시, 농촌 지역을 위한 은행 서비스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시스템 혼란은 여러 경로를 통해 신용 긴축을 불러일으키고 궁극적으로 경제를 약화시킬 수 있다. 기본적으로 주식과 채권 시장의 침체는 기업의 자금 조달 투자를 더 비싸게 만든다.

기본적으로 주식과 채권 시장의 침체는 자금 조달 투자를 더 비싸게 만든다. 미시간 대학의 경제 전망가인 다닐 마넨코프는 보다 직접적으로 은행들이 대차대조표를 그런 경우가 아닐 때 보다 더 빨리 치유하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그 의미는 위험한 대출상품은 거의 없다는 것을, 그로 인해 당신의 스프레드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신용은 다소 더 비용이 들 것이다. 일부 투자 프로젝트는 지연되어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올해 첫 2개월 고용 상황은 호조세이었다. 고용 손실은 고용주들이 다른 비용 절감 조치를 시행해 보고 인력 감축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종종 더 호황기 이후 지연되어 나타난다. 경기는 최근 2월 소매소비가 감소하는 등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준의 고위 대출 담당자 대상 조사에서 금리 급등으로 신용도가 높은 대출자를 찾기 어려워진 데다 상업용 대출 수요까지 약화되면서 은행들은 지난해 말부터 대출 기준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실리콘밸리은행의 여파는 긴축을 심화시킬 것이며 이는 확장과 투자의 둔화로 이어져 고용 시장에 나쁜 징조가 될 것이라고 ING 은행의 미주 지역 연구 책임자인 파드락 가르베(Padhraic Garvey)가 말했다.

그는 "대출 기준과 실업률 사이에는 꽤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