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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스위스 채권 상각 결정…일부 아시아 은행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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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스위스 채권 상각 결정…일부 아시아 은행 주가 급락

HSBC 주가 7.1%·뱅크오브동아시아 4% 하락

크레디트스위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크레디트스위스. 사진=로이터
UBS은행이 인수하기로 결정한 크레디트스위스(CS)의 170억달러(약 22조5000억원) 규모의 AT1(additional tier 1) 채권에 대해 상각결정이 나오면서 유럽 채권 시장 및 아시아 은행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해당 채권에 노출되었다는 우려가 제기된 홍콩의 HSBC 주가는 7.1% 하락했고 스탠다드차타드(SCBFF)는 7.7%, 뱅크오브동아시아는 4% 하락했다. 또한 일부 은행들의 AT1 채권들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HSBC는 성명을 내 은행의 CS노출은 매우 미미하며 "홍콩 은행 부문 총 자산의 0.5% 미만"이라고 강조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고 노력했다.

19일 UBS가 30억 스위스프랑(약 4조원)에 CS를 전격 인수하기로 한 가운데 스위스 금융시장 감독청(Financial Market Supervisory Authority, 이하 Finma)이 이번 거래의 일환으로 액면가 160억 스위스프랑의 AT1을 '0스위스프랑'으로 상각하도록 CS에 주문했다. CS 주주들은 CS주식 22.48주당 UBS 1주를 얻었다.

반면 AT1 채무자들은 주주들과는 달리 CS 파산때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 이번 CS파산은 은행 파산 시 AT1 채권의 위험성을 다시 일깨워주는 사건이었다.

AT1은 은행에 문제가 발생하면 자본으로 전환할 수 있는 우발전환사채(contingent convertible bonds, 이른바 CoCo)다. AT1은 가장 위험한 형태의 은행부채라고 불리지만 실제로 상각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CS AT1 채권은 지금까지 상각된 AT1 부채 중 가장 큰 금액의 상각액이었다.

이번 CS 채권 상각은 AT1 채권의 위험성을 일깨워주는 것으로, 이번 사태로 인해 유럽 은행 채권 가격이 전체적으로 재조정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 은행들이 AT1 채권을 발행하려면 더 큰 이율을 내야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AT1은 일반적으로 전문 채권 투자자와 헤지 펀드가 소유하지만 아시아의 소매 및 자산 관리 투자자들에게도 인기가 있었다.

한 글로벌 투자 은행의 아시아 채권 판매 담당 임원은 일부 투자자들이 AT1 부채를 완전히 청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패닉까지는 아니지만 오늘날 우리가 아시아에서 보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이 주말 동안 일어난 일을 보고 AT1 부채를 이전과 같은 위험도로 취급해야 하는지 여부를 고민한다는 것. 투자자들은 이 채권을 매각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AT1 부채에 대해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기관, 은행, 개인 은행 고객 모두 이것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주식은 CS사건으로 20일 하락세로 장을 출발했다. 일본 토픽스는 1.5%, 한국 코스피는 0.7% 하락했다. 홍콩 항셍 지수는 3.4%, 중국 CSI 300 지수는 0.5% 하락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