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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지난 한해 지구촌 행복도, 북반구↓ 남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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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지난 한해 지구촌 행복도, 북반구↓ 남반구↑

입소스 조사 결과…남미 지역 중심으로 행복도 상승, ‘행복의 기준’ 고소득국가와 저소득국가간 큰 차이



주요 대륙별 행복도 변화 추이. 남미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입소스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대륙별 행복도 변화 추이. 남미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입소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같은 전례 없는 위기를 겪은 가운데서도 전세계인의 행복도는 2년 연속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최근 발표한 ‘2023년 글로벌 행복도’ 조사 결과의 골자다. 지난해 기준으로 새롭게 조사한 결과 행복하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73%로 나타나 전년 대비 전세계 평균 6%포인트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중국 국민의 행복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선진 경제국보다는 신흥경제국의 행복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특히 남미 지역 국가의 행복도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미 국가들↑ 유로존 국가들↓


주요 국가들의 2022년 대비 2023년 행복도 변화 추이. 사진=입소스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국가들의 2022년 대비 2023년 행복도 변화 추이. 사진=입소스


입소스의 2023년 글로벌 행복도 조사는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지난 6월까지 전세계 32개국의 성인 2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남미 지역 국가들의 행복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이다.

조사에 참여한 중국 국민의 91%가 행복한 상태라고 밝혀 으뜸을 차지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86%), 네덜란드(85%), 인도(84%), 브라질(83%)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57%로 나타나 최하위권에 속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더 주목되는 부분은 남미 국가들이 상승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브라질, 콜롬비아, 칠레, 멕시코, 아르헨티나, 페루의 행복도가 전세계 평균인 6%P를 크게 능가하는 상승 폭을 기록하면서 전세계 평균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서도 콜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가 공히 전년 대비 26%P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브라질이 20%P, 페루가 18%P, 멕시코가 16%P의 상승 폭을 각각 보였다.

이들 남미 국가 외에 상승 폭이 컸던 나라는 튀르키예(19%P), 스페인(14%P), 남아프리카공화국(12%P)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2021년과 비교해 행복도가 떨어졌다고 응답한 나라 가운데는 영국이 -13%P로 으뜸을 차지한 가운데 프랑스가 -7%P, 호주‧벨기에‧독일이 공히 -5%P로 그 뒤를 이어 유로존 국가를 중심으로 행복도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소득 기준으로는 신흥국들 상승 폭 커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파란색)와 낮은 나라의 행복도 추이. 사진=입소스이미지 확대보기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파란색)와 낮은 나라의 행복도 추이. 사진=입소스


국민소득 수준을 기준으로 살펴볼 경우에는 선진국들보다 신흥국들의 상승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고소득 국가들의 행복도가 저소득 국가들보다 높았으나 올들어 상황이 역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입소스가 고소득 국가로 분류한 나라는 호주, 스웨덴, 벨기에,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일본,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미국, 헝가리 등이고 저소득 국가로 분류한 나라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중국, 콜롬비아,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튀르키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었다.

◇행복의 기준


행복감을 느끼는 이유. 삶의 의미를 깨닫았을 때 가장 행복감이 높아지는 반면 자식을 행복의 기준으로 생각하는 경우는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입소스이미지 확대보기
행복감을 느끼는 이유. 삶의 의미를 깨닫았을 때 가장 행복감이 높아지는 반면 자식을 행복의 기준으로 생각하는 경우는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입소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고소득 국가 국민과 저소득 국가 국민은 행복을 느끼는 기준을 둘러싸고도 생각의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고소득 국가의 국민들은 △개인의 자유가 침해당하지 않고 최대한 보장받는 것 △물질적으로 풍요한 것 △주거 환경 △안정적인 일자리 등의 측면에서 주로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저소득 국가의 국민들은 △친인척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 △종교생활을 유지하는 것 △건강한 상태와 좋은 외모를 유지하는 것 등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큰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든 응답자들에게 ‘행복감을 높이는 구체적인 요인’을 놓고 질문을 벌인 결과에서는 △인생의 의미를 느끼는 경우 △자신의 삶을 스스로 잘 관리하고 있다고 느끼는 경우 △정신 건강을 잘 유지하는 경우 △사회적인 활동 △주건 환경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대로 △자녀로 인해 느끼는 행복감 △자신이 사는 나라의 정치‧사회‧경제적 환경에 따른 만족감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