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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사이버트럭 양산 들어갔다고?…가짜뉴스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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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사이버트럭 양산 들어갔다고?…가짜뉴스 경계령



가짜사진으로 드러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기가팩토리5의 사이버트럭 생산라인 모습. 사진=사이버트럭차주클럽이미지 확대보기
가짜사진으로 드러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기가팩토리5의 사이버트럭 생산라인 모습. 사진=사이버트럭차주클럽

테슬라가 개발해온 미래형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에 대한 관심이 최근 들어 다시 커지는 이유는 지난 2019년 콘셉트카가 처음 공개된 이후 여러 차례 지연된 끝에 마침내 올해 중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거의 확정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지난 1월 개최한 테슬라의 2022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이르면 올여름께 예비 양산에 착수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양산형 시제품으로 보이는 다수의 사이버트럭이 미국에서 최근 잇따라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올해 중 양산 가능성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여기에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9000t급으로 테슬라가 이탈리아의 주조장비 전문업체 이드라에 발주한 세계 최대 규모의 다이캐스팅(정밀주조) ‘기가프레스’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기가팩토리5에 최근 납품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서 머스크도 기가팩토리5에서 사이버트럭을 생산할 예정이라면서 기가프레스도 사이버트럭 생산에 적용될 계획이라고 지난해 5월 밝힌 바 있다. 사이버트럭 생산라인에 투입할 목적으로 기가프레스가 기가팩토리5에 납품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소식이다.

그러나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양산형 사이버트럭이 기가팩토리5에서 조립되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는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최근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진의 진위여부를 확인한 결과 모두 가짜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이버트럭 애호가들 중심으로 가짜사진 유통

기가팩토리5에서 사이버트럭이 출고되고 있는 장면이라며 퍼지고 있는 사진. 사진=페이스북이미지 확대보기
기가팩토리5에서 사이버트럭이 출고되고 있는 장면이라며 퍼지고 있는 사진. 사진=페이스북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사이버트럭 생산라인의 모습이라고 주장하는 사진이 가장 먼저 공개된 곳은 ‘사이버트럭차주클럽’의 인터넷 홈페이지.

사이버트럭 마니아들이 만든 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은 한 회원이 “다른 곳에서 이 사진을 봤는데 가짜가 아닌지 모르겠다”며 의견을 구하는 취지로 공유했다.

사진만 보면 사이버트럭으로 보이는 차량들이 줄지어 조립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 사진의 진원지는 일레트렉바이킹이라는 사이버트럭을 사전주문했다는 영국의 사이버트럭 마니아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일렉트릭킹’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테슬라사이버트럭그룹’이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서도 사이버트럭이 생산라인에서 출고되는 모습이라는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에는 조립을 마친 사이버트럭들이 트럭에 출고를 위해 실리는 장면이 담겼다.

◇알고보니 리비안 전기차 조립공장

미국 일리노이주 소재 리비안 공장에서 전기 SUV 'R1S'이 조립되고 있는 모습. 사진=사이버트럭차주클럽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일리노이주 소재 리비안 공장에서 전기 SUV 'R1S'이 조립되고 있는 모습. 사진=사이버트럭차주클럽


그러나 테슬라라티가 이들 사진을 자세한 분석한 결과 모두 합성한 사진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이버트럭차주클럽에 공개된 사진의 경우 사실은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미국 일리노이주에 있는 공장에서 자사의 전기 SUV 차량인 ‘R1S’를 조립하고 있는 장면인 것으로 드러났다.

리비안의 생산라인을 찍은 사진을 포토샵을 이용해 사이버트럭 생산라인인 것처럼 조작한 것이 사이버트럭차주클럽에 공개된 사진이라는 설명이다.

◇확인해보니 美 달탐사 무인우주선 부품

미 항공우주국(나사)이 개발한 달탐사 무인 우주선 아르테미스 1호의 비상탈출시스템 관련 부품이 나사 시설에서 출고되는 모습. 사진=나사이미지 확대보기
미 항공우주국(나사)이 개발한 달탐사 무인 우주선 아르테미스 1호의 비상탈출시스템 관련 부품이 나사 시설에서 출고되는 모습. 사진=나사


테슬라사이버트럭그룹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사진 역시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진은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미국의 두번째 달 착륙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와 관련해 개발한 무인 탐사선 ‘아르테미스 1호’의 비상탈출시스템에 들어가는 부품을 실어나르는 장면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지난 1972년 아폴로 17호의 달 착륙 이후 50년 만에 재개되는 미국의 달탐사 프로젝트로 아르테미스 1호는 지난해 11월 무사히 지구를 떠난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