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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투자자가 천기누설한 '양산형 사이버트럭' 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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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투자자가 천기누설한 '양산형 사이버트럭' 제원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본사에서 열린 ‘테슬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테슬라가 공개한 사이버트럭 예비 양산형 시제품. 사이버트럭 시제품의 실내 탑승공간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본사에서 열린 ‘테슬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테슬라가 공개한 사이버트럭 예비 양산형 시제품. 사이버트럭 시제품의 실내 탑승공간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차세대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여러 우여곡절 끝에 올해 중 양산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산형 시제품으로 추정되는 사이버트럭의 시운전 모습이 최근 미국의 주요도로에서 카메라에 포착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가 정식으로 구체적인 제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사이버트럭이 실제로 양산하게 될 모델이 어떤 모습일지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테슬라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본사에서 개최한 ‘테슬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예비 양산형 시제품의 모습을 공개하기는 했으나 막상 제원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더 큰 궁금증을 자아내는 동시에 테슬라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실망감을 키우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 측이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는 사이버트럭의 제원과 관련해, 투자자의 날 행사에 참석한 테슬라 투자자가 몇가지 제원에 대해 ‘천기누설’을 해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다만 이는 그가 테슬라 임원들로부터 전해들은 내용이라 아직 100% 사실로 간주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테슬라 투자자, 유튜브 통해 사이버트럭 최종 버전 제원 공개


지난 10일(현지시간) 올린 유튜브 영상에서 매슈 도니건-라이언이 사이버트럭의 제원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0일(현지시간) 올린 유튜브 영상에서 매슈 도니건-라이언이 사이버트럭의 제원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11일 일렉트렉 등 자동차 매체들에 따르면 양산형 사이버트럭의 구체적인 제원을 공개한 인물은 테슬라 투자자로 알려진 매슈 도니건-라이언.

그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테슬라 임원들로부터 직접 전해들은 내용이라고 양산형 사이버트럭 시제품의 구체적인 제원을 공개했다.

일렉트렉은 “도니건-라이언이 테슬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테슬라 임원들과 대화를 나눈 것은 사실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그가 공개한 내용은 테슬라 측이 확인해준 내용이 아니라는 점에서 어느 감안을 하고 들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가 밝힌 제원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사이버트럭의 크기.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작은 몸집이라는 게 그가 전해들은 내용이라는 것.

◇사이버트럭 몸집, F-150 랩터 슈퍼크루와 유사


매슈 도니건-라이언이 공개한 사이버트럭과 F-150 랩터 슈퍼크루의 외관 및 적재함 치수 비교. 사진=일렉트렉이미지 확대보기
매슈 도니건-라이언이 공개한 사이버트럭과 F-150 랩터 슈퍼크루의 외관 및 적재함 치수 비교. 사진=일렉트렉


양산형 사이버트럭 모델은 테슬라가 당초 계획한 것보다 5% 정도 외관 치수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그는 주장했다. 도니건-라이언에 따르면 사이버트럭 최종 버전은 포드자동차의 ‘F-150 랩터 슈퍼크루’와 비슷한 몸집이다.

일렉트렉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일반적인 차고에 들어갈 수 있도록 사이버트럭의 몸집을 3% 정도 줄이는 방안에 대해 과거에 언급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F-150 랩터 슈퍼크루는 포드차가 자랑하는 오프로드 지향 고성능 픽업트럭인 F-150 랩터 중 최상위 라인업에 속하는 픽업트럭으로 전장은 최대 244인치(약 6.2m), 전폭은 최대 87인치(약 2.2m), 전고는 최대 80인치(약 2m)다. 또 F-150 랩터 슈퍼크루의 적재함 규격은 길이 67인치(약 1.7m), 폭 50.6인치(약 1.3m), 뒷문 폭 60.3인치(약 1.5m) 정도다.

이에 비해 도니건-라이언에 따르면 사이버트럭의 전장은 231인치(약 5.9m), 전폭은 84인치(약 2.1m), 전고는 84인치(약 2.1m)라고 한다. 적재함 치수도 길이 73인치(약 1.9m), 폭 49인치(약 1.2m), 뒷문 폭 57인치(약 1.4m)로 확인됐다고 한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사이버트럭 최종 버전의 크기는 F-150 랩터 슈퍼크루와 대체로 유사하다고 볼 수 있되 적재함은 사이버트럭이 F-150 랩터 슈퍼크루에 비해 상당히 긴 셈이다. 그동안 선보인 사이버트럭 시제품의 적재함은 전통적인 픽업트럭보다 긴 것이 특징이었다.

◇1열 3인 탑승→2인 탑승


사이버트럭의 실내 좌석 상상도. 1열이 3좌석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사이버트럭의 실내 좌석 상상도. 1열이 3좌석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테슬라
지난 1일(현지시간) 테슬라 투자자의 날에서 공개된 사이버트럭 예비 양산형 모델의 1열 좌석 모습.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일(현지시간) 테슬라 투자자의 날에서 공개된 사이버트럭 예비 양산형 모델의 1열 좌석 모습. 사진=테슬라


최근 테슬라 투자자의 날에서 공개된 사이버트럭 예비 양산형 모델의 1열 좌석 모습. 사진=테슬라

도니건-라이언에 따르면 좌석 배열에도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그동안 1열 중간에 센터콘솔을 넣는 대신 중간 좌석을 배치해 1열과 2열 모두 각각 3명이 앉을 수 있는 6인승 좌석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도니건-라이언이 확인한 바로는 1열에 중간 좌석을 넣는 대신 고정형 센터콘솔을 넣는 방식이 최종적으로 채택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증언이 사실이라면 사이버트럭의 양산형 모델은 5인승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일단 두가지 트림만 양산될 듯

도니건-라이언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양산형 사이버트럭은 전기모터 2개로 움직이는 듀얼모터 방식과 전기모터 3개로 구동하는 트라이모터 방식 등 두가지 트림으로만 양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은 듀얼모터와 트라이모터 외에 전기모터 하나로 움직이는 단일모터와 전기모터 3개로 쿼드모터 트림도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일단 두가지 트림으로 양산이 시작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