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43년만에 판매 중단…해외 시장 주력 방침

23일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토요타는 올해 말 국내 고객용 캠리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일본 대리점에 통보했다. 수출을 위한 생산은 계속될 것이다.
일본 내 판매는 단계적으로 끝낼 예정이고, 이미 대부분의 신규 주문을 중단했다. 현재 개발 중인 뉴 캠리 모델은 해외 시장에 독점 판매된다.
토요타의 캠리 세단은 주로 미국, 중국, 일본 아이치현의 쓰쓰미 공장에서 생산된다. 코롤라와 마찬가지로 캠리 역시 토요타의 글로벌 전략 차종이다. 캠리라는 이름은 일본어로 왕관을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토요타는 1980년 출시된 이래로 일본에서 약 130만 대의 캠리를 판매했다. 이 세단은 일본 내에서 349만 엔(약 3400만 원)에서 468만 엔 사이의 소매가를 형성하고 있다.
이 모델은 100개국 이상으로 판매돼 2022년 말 현재 누적 2100만대 이상이 팔려나간 베스트셀러다. 토요타는 캠리를 전면 재설계해 2017년 현재의 10세대 모델을 출시했다.
캠리는 1300만대 이상이 팔린 미국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미국 소비자들은 캠리의 신뢰성, 조작 편의성, 넓은 실내 공간을 선호한다.
캠리는 2016년까지 15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로 꼽혔다. 캠리는 중고차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재 판매 가치를 자랑하기 때문에 눈감고 고르는 모델로 알려져 있다.
한편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캠리는 최고급 이미지를 위한 열망적인 자동차로 간주된다. 토요타 RAV4는 최근 몇 년간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이 출시되면서 2017년 캠리에게서 미국 판매량 1위 자리를 빼앗았다.
캠리는 여전히 꾸준한 수요를 누리고 있어 지난해만 전 세계적으로 판매된 세단이 약 60만 대에 달했다.
그러나 일본 내 사정은 달랐다. 부분적으로 반도체 부족 때문에 작년에 시장에서 6000대 미만의 캠리가 팔렸다. SUV와 미니밴은 세단에 대한 수요를 줄이며 일본 내에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닛산 자동차는 승용차 푸가 생산을 종료했고 혼다 자동차는 레전드를 종료했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