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SVB발 금융불안에 유가 '휘청'…금값 '꿈틀'

공유
0

[초점] SVB발 금융불안에 유가 '휘청'…금값 '꿈틀'

국제 유가 최근 1년간 최하 수준…금 가격 9% 상승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 추이. 사진=마켓워치이미지 확대보기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 추이. 사진=마켓워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이 국제 금융시장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충격파를 던지면서 투자자들의 돈이 안전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다.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시장에 몰려 있던 돈이 금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상승세를 탔던 국제 유가는 SVB 사태가 터진 뒤 최근 1년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급락한 반면, 금값은 10%에 가까운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 60달러 선으로 급락

26일(현지시간)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67달러(약 8만7000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불과 열흘 전까지 80.46달러(약 10만4000원) 수준이었던 WTI 선물 가격이 대폭 내린 것.

브렌트유 선물 가격 역시 배럴당 73달러(약 8만5000원)로 급락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원유 가격이 이처럼 갑자기 떨어진 것은 SVB 사태의 여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CFTC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원유와 휘발유에 투자해온 투자자들이 SVB 사태가 터진 뒤부터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려 금 시장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금값, 지난 10일 이후 9% 상승


국제 금 가격 추이. 사진=골드프라이스이미지 확대보기
국제 금 가격 추이. 사진=골드프라이스


실제로 금 가격은 사상 최고 기록 경신을 목전에 둘 정도로 급상승했다.

스탠더드차터드리서치의 집계에 따르면 국제 금값은 지난 10일 이후 거의 9% 상승해 온스당 1995달러(약 259만원)을 기록했다.

금값은 지난 2020년 8월 사상 처음으로 2000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실리콘밸리은행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이 빠른 시일 안에 진정될 가능성은 적다는게 시장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관측”이라면서 “따라서 원유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일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